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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을 품은 무지갯빛 바다

글: Willie Mackenzie 그린피스 인터내셔널 오션 캠페이너
그린피스는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무지개 깃발과 연관이 있었습니다. ‘레인보우 워리어’라는 이름 하에, 무지개는 우리가 가진 희망과 다양성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색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지난 6월은 LGBTQIA+의 달(Pride Month)이었습니다. 다양성은 그린피스가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이자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다양한 성적 지향성과 성별 정체성은 결코 인간에게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해양 생물에게서도 멋진 무지갯빛의 다양성을 볼 수 있는데요 . 하나의 블로그에 담기엔 너무도 화려하고 복잡한, 환상적인 관계들이 바다에는 존재하고 있습니다. 만약 해양 생물들이 페이스북의 ‘관계 상태’를 설정할 수 있다면, 대부분은 ‘복잡한 연애중’으로 설정할 것입니다.

 

물론 성적 지향성과 성별 정체성, 연애 관계는 인간이 만들어낸 개념일 뿐입니다. 동물의 세계에서는 LGBTQIA+ 혐오증, 편견, 증오 등을 찾아볼 수 없죠. 그렇다면, 바다에서 찾아볼 수 있는 ‘퀴어 생물’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해마는 수컷도, 암컷도 사랑해요!

해마는 수컷이 알을 품고 새끼를 낳습니다. 인간의 성별 역할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죠. 최근에는 대부분의 해마가 양성애자이며, 수컷과 암컷을 가리지 않고 모두 관계를 맺는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해마의 이러한 특성은 열대지방에 서식하는 종에게 두드러지게 보이는 반면, 영국의 추운 바다에 서식하는 종에게는 예외로 나타납니다. 추위 탓을 할 수 밖에 없겠네요! 

 

서로에게 든든한 알바트로스 레즈비언 커플

하와이 오아후 섬과 같은 일부 서식지의 알바트로스 둥지 중 3분의 1은 두 마리의 암컷 커플이 새끼를 키우고 있습니다. 암컷 알바트로스는 수컷을 통해 임신을 하지만, 알이 부화하고 나면 두 마리의 암컷이 새끼를 키우게 됩니다. 암컷 알바트로스 커플은 서로의 파트너에게 헌신하는 파트너십을 발휘하며, 동반 육아를 통해 해마다 새끼를 키워나갑니다. 

 

불가사리는 자웅동체!

바닷속 바위 사이의 웅덩이, 켈프 숲과 전 세계 여러 해변가에서 발견할 수 있는 불가사리와 성게는 성별의 제약이 전혀 없습니다. 불가사리와 성게는 스스로 수컷과 암컷이 될 수 있는 자웅동체이기 때문이죠. 자웅동체는 무척추동물에게 흔히 나타납니다. 자웅동체일지라도 비록 짝짓기를 할 파트너가 필요하긴 하지만, 서로의 성별은 아무런 장벽이 되지 못하죠.

 

필요하다면 수컷이 되어 줄게! 놀래기 없기!

블루헤드놀래기와 혹돔은 모두 암컷으로 태어납니다. 강력한 수컷 한 마리와 여러 마리의 암컷 놀래기가 작은 무리를 지어 살아가게 되는데요. 만약 한 마리의 수컷이 죽거나 사라지면 가장 강력한 암컷이 수컷으로 성별을 바꾸게 됩니다. 이 과정은 ‘순차적 자웅동체’라고 알려져 있으며, 신체적 변화를 통해 암컷이 수컷이 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럼 나, 흰동가리는 수컷에서 암컷으로!

놀래기와 반대로 흰동가리는 모두 수컷으로 태어나지만 후에 성별을 암컷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흰동가리와 말미잘은 강력한 암컷 한 마리의 지휘 아래 작은 무리를 지어 살아가며, 소수의 수컷은 엄격한 계급제를 지킵니다. 만약 우두머리 암컷이 사라지면 계급이 가장 높은 수컷이 암컷으로 변화하면서 모든 수컷은 한 계급씩 승진하게 된다고 하는데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흰동가리, 니모를 아시나요? 영화 ‘니모를 찾아서’에선 알 수 없었던 새로운 사실이네요!

 

어린 수컷 범고래 무리의 비밀

범고래는 무섭기 만한 것이 아닙니다. 의외로 사랑꾼이기도 한데요! 어린 범고래가 가족 무리를 떠날 나이가 되면 자연스럽게 어린 수컷들로만 이루어진 무리를 형성합니다. 함께 먹이를 먹고 장난치며 놀러다니기도 하지만, 가끔은 수컷 대 수컷으로 관계를 맺기도 하는데요. 무리 중 어느 한 마리도 소외되지 않고 함께 즐긴다고 하죠. 

 

지금까지 다양성을 가진 해양 생물에 대해 짧게 알아보았습니다. 아직 LGBTQIA+ 펭귄과 돌고래, 바다 표범과 오징어까지 언급할 시간도 없었는데요. 우리에게 익숙한 동물들이 가지고 있었던 신기하고 다양한 모습들, 어떠셨나요? 인간과 해양 생물이 얼마나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 생태계로부터 어떤 것들을 배워 나가야 할지를 확인하는 시간이 되셨길 바랍니다. 

우리는 바다를 보호하고 해양 생물을 보호하기 위해 전 세계 바다의 30%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자 합니다. 다양성을 품은 무지갯빛 바다를 위해 함께 노력해주세요. 

 

함께 바다를 지켜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