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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새로운 악당이 찾아왔다 - 심해채굴

글: Louisa Casson(그린피스 시니어 캠페이너)
기후변화, 해양 쓰레기 오염, 남획. 우리 바다가 처한 위기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위기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바다를 위협할 새로운 악당이 나타났습니다. 바다를 파괴할 새롭고 의문스러운 산업, 바로 ‘심해채굴’입니다.

심해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생태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과학자들이 심해에 대해 조사한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해저에 어떤 생물이 살고 있는지, 어떤 생태계를 구성하는지는 여전히 비밀에 둘러싸여 있죠. 사실 우리는 심해보다 화성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다고 합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해저는 생명체로 가득한 극한의 생태계라고 합니다. 해저는 열수구 주변에서만 발견되는 약 85% 가량의 생명체와 고대 산호초의 서식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닷속으로 수백 미터를 잠수해 열수구 주변을 관찰해보면, 고온에서 버티는 비늘고둥(sea pangolin)이나 길고 털이 많은 팔이 묘하게 예티(전설 속 설인 괴물)와 닮았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예티 크랩 (yeti crab)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이 두 희귀종은 아직 발견되지 못한 해저의 수많은 생명체들 중 작은 예시일 뿐입니다. 심해에는 상상 이상의 생태계가 존재하죠.

사자갈기 해파리, 북극해에서 발견되는 심해생물

 

나선형 관벌레

 

하지만 심해를 채굴하는 기업들은 무시무시한 기계를 앞세워 심해의 밑바닥을 휘젓게 될 것입니다. 민감하고 독특한 서식지를 영구적으로 파괴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심해채굴을 하려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바로 해저에서 추출되는 금속, 광물로 인해 발생될 이익입니다. 현재 각 국의 정부와 기업들은 미래에 필요한 자원을 추측하고, 이 자원을 어디서 추출할 것인지 구체화하는 결정을 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연으로부터 자원을 어떻게 더 채굴할지 논의하기 보다,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느린 순환 경제(slow circulation economy)”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계속해서 약탈할 새로운 지형을 찾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사실 해저를 커다란 불도저로 헤집어 놓지 않더라도 수많은 해결책은 존재합니다. 

이제 우리는 “채취-생산-처분”(take, make, waste) 시스템에서 벗어나 전자기기에 사용되는 금속과 광물을 재사용, 재활용해 폐기물의 양을 최소화할 느린 순환 경제 (slow circular economy)로 전환해야 합니다. 또한 애초에 이러한 금속과 광물을 덜 사용하는 기기를 디자인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폐기물의 유형은 E-폐기물입니다. 이는 구식이 되었거나 더이상 작동하지 않는 전자기기를 일컫는 용어로 우리가 느린 순환 경제로 빠르게 전환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구형 휴대폰 전시회 @베이징

 

기후 비상사태에 직면한 우리에게 해저를 휘젓는 이 기계는 꽤나 무섭게 들립니다. 심해는 대기 내 탄소량의 50배 이상을 저장하는 탄소 저장소 역할을 합니다. 심해채굴은 심해 환경을 교란하면서 탄소 저장 프로세스를 교란합니다. 하지만 아직 희망은 있습니다. 심해채굴 산업이 아직까지는 시작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겐 새로운 위협을 막을 유일무이한 기회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남획, 해양 쓰레기 오염, 기후위기가 닥치고 난 뒤에야 손 쓸 방법을 찾곤 했습니다. 하지만 심해채굴은 다릅니다. 각국의 정부는 현재 유엔과 국제해양조약을 협의하고 있습니다. 각국의 정부가 해양보호구역 제정을 지지하고 파괴적인 산업으로부터 바다를 보호할 수 있도록 강력한 조약을 요구하는 해양보호 캠페인에 함께 해주세요. 

심해채굴을 막고 해양 생태계의 다양성을 보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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