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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집을 지켜주세요' 멸종위기에 처한 재규어의 이야기

글: 베베(베리베지)

매년 11월 29일은 ‘국제 재규어의 날’(International Jaguar Day)입니다. 그런데 왜 야생에 서식하는 맹수를 위한 날이 만들어진 걸까요? 재규어가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일까요? 바로 붕괴되고 있는 브라질 열대우림의 생물다양성을 상징하는 개체가 바로 재규어이기 때문이죠.

늘어난 육식소비, 줄어든 재규어

아마존의 열대우림이 파괴되고 있다는 것, 이제는 많은 분이 알고 계실 텐데요. 이러한 산림 벌채가 많이 이뤄지는 곳은 아마존강 유역과 판타나우 습지예요. 두 곳 모두 오랜 시간 재규어의 서식지였다는 공통점이 있죠. 특히 판타나우는 재규어가 먹이 사슬의 강자로 군림하는 곳이에요. 현지에서는 판타나우를 ‘재규어의 땅’으로 부르기도 하죠. 과거 판타나우에는 재규어가 5,000마리 이상 서식했다는 보고가 있기도 했어요. 하지만 현재 사정은 많이 달라요. 대규모 개간 과정에서 적지 않은 수의 재규어가 목숨을 잃었고 서식지도 파괴되었죠. 현재는 1,000 ~ 2,000마리도 채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요. 

브라질 판타나우 습지 조감도 © 마커스 머스(Markus Mauthe) / 그린피스

재규어의 생명을 위협하는 산림 벌채, 도대체 왜 이뤄지는 걸까요? 대부분은 사람이 먹을 가축을 키우기 위해서예요. 열대 우림과 열대 습지를 무분별하게 개간해서 만든 땅에 공장식 축산 업체가 자리를 잡은 후 소나 닭 같은 가축을 키우고, 가축의 사료로 쓸 곡식을 길러요. 일부러 땅에 불을 지르고, 그 땅을 개간하는 방식이에요. 이렇게 매년 사라지는 판타나우의 열대 습지는 지난 2020년에는 싱가포르 면적보다 더 큰 지역이 화재로 개간되었는데요. 이렇게 만든 목초지에서 키운 가축이 대부분 전 세계적인 축산업체에 판매되었다는 보고도 있었어요. 공장식 축산과 환경 파괴를 연관 짓지 않을 수 없는 이유죠.

개발업자와 축산회사들은 역설적이게도 동식물의 서식지와 목숨을 앗아가며 겨우 축산업을 유지하고 있어요. 재규어를 비롯한 동식물의 개체 수는 줄어들고, 판타나우는 황폐해지고 있죠. 향후 40~50년 후에는 습지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질 것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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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타버리고 있는 열대 우림의 생물다양성

이런 열대 우림과 습지의 파괴가 재규어에만 영향을 주었을까요? 사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어요. 재규어가 상징하는 생물다양성이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파괴되고 있다는 거죠. 아마존 열대 우림 또한 생물다양성이 무척 높은 곳이에요. 3백만 종 이상의 생명이 살고 있고, 존재하는 나무 또한 2,500종에 달하거든요. 게다가 요즘도 새로운 동물종이 활발히 발견되고 있어요. 최근 4년간 새로 발견된 동물종만 무려 600종에 달하거든요. 

아마존 삼림에 화재가 난 후 나무와 땅이 서서히 불에 타고 있는 모습. © 크리스천 브라가(Christian Braga) / 그린피스

하지만 열대 우림이 화재로 사라지는 속도를 고려해보면 걱정이 앞서요. 어쩌면 이 순간에도 우리가 알아보지 못한 아마존의 생물종이 인간 때문에 멸종되고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런 속도로 파괴가 계속되면 언젠가는 숲이 스스로의 힘으로는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도달할 거예요. 판타나우에 최악의 가뭄이 찾아오는 등 기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문제죠.

무분별한 개간으로 피해를 보는 건 동식물의 문제만은 아니에요. 아마존에도 사람이 살거든요. 아마존 밀림 속에는 수천 년간 자연과 공존하며 삶의 터전을 닦은 원주민이 약 100만 명 정도 거주하고 있어요. 그리고 산림 황폐화는 이들의 생존을 위협하죠. 화재로 인해 발생한 유해물질이 바람을 타고 원주민들의 호흡기로 유입되고, 연이은 개간으로 거주지의 안전도 보장 받지 못하고 있거든요. 대표적인 부족이 카리푸나 부족이에요. 지난 9년간 카리푸나족이 거주하는 곳에서 꾸준히 개간이 이뤄졌거든요. 관련 업자들이 찾아와 살해 위협을 하기도 하니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상당하다고 해요. 

판타나우 삼림 화재가 겉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자 거주자들이 피난을 떠나는 모습. 구스타보 바소(Gustavo Basso)/NurPhoto

생활 반경에 있는 땅이 급격히 변한다는 건 수 세대를 이어온 생활 양식을 바꿔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해요. 카리푸나족은 1970년에 들어서야 외부와 접촉을 했다고 하는데요. 불과 50년이 지난 지금, 생명을 위협하는 화재와 개발업자로 인해 매일 전쟁 같은 삶을 살게 되었어요.  

채식, 재규어와 아마존을 지킬 수 있는 방법

그렇다면 아마존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는 걸까요? 당연히 있습니다! 다 함께 육류 소비를 줄이고, 채식 위주의 식생활을 실천한다면, 소를 키우고 사료를 생산하기 위해 무리하게 열대 우림을 개간할 필요가 줄어드니까요.

우리나라는 육류 소비량이 매우 많은 나라에요. 쌀 소비량은 줄고, 육류 소비량은 느는 추세를 고려하면 불과 몇 년 뒤에는 육류 소비량이 쌀 소비량을 앞지를 거란 예측이 나오고 있어요. 또한, 가축의 사료로 쓰이는 곡식도 해외 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아요. 육류와 사료용 곡식은 모두 아마존 황폐화의 주범이죠. 우리가 육류 소비를 줄이는 게 환경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는 이유예요. 

건강도 챙길 수 있고 환경도 지킬 수 있는 채식을 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요? 우리의 밥상에서 재규어와 아마존을 보호할 수 있어요. 지금 그린피스와 함께 채소 한 끼, 최소 한 끼 캠페인에 동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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