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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의 고요한 테러, 젠더 폭력

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기후위기는 성별에 기반한 폭력을 무서운 속도로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환경 운동의 선두에 선 다수의 여성과 성소수자(퀴어) 는 이러한 폭력의 주요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25일은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이었습니다. 이를 다시 한 번 기념하며, 젠더 정의 없이는 기후 정의 또한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합니다.

수많은 여성들은 건강하고 살기 좋은 지구를 만들기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 많은 이들이 잔인하게 살해되고 있기도 하죠.

 

이는 세계적인 현상입니다.

기후위기는 오늘날 최악의 상태에 이르고 있습니다. 환경을 오염하는 거대 산업에 대항한 저항 운동은 수십 년 동안 지속되어 왔으며, 환경 운동가들을 암살하고자 하는 폭력적인 사례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위트니스 (Global Witness)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환경 운동가를 타깃으로 발생한 폭력 사례는 공식적으로 227건이나 된다고 하죠. 농부와 변호사, 언론인, 활동가, 의사, NGO 직원, 지역 사회를 보호하는 민간인 리더에 이르기까지 희생자 또한 다양합니다.

특히, 이러한 사례 중 3분의 1이 전 세계 인구 중 겨우 5%를 차지하는 원주민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해야 합니다.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과 지역(MAPA: Most Affected People and Areas)에서는 신자유주의 식민주의의 착취에 의한 폭력이 만연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들이 이끌어온 저항 운동은  토지와 지구를 보호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죠.

글로벌 위트니스에서는 이러한 폭력 사례의 95%가 처벌을 피해간다고 합니다. 거대 산업과 정치인들은 그들이 기후와 생명의 다양성에 끼친 피해에 전혀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할 뿐 아니라, 법의 보호 아래서 지속적인 폭력을 낳고 있습니다. 

또한 동일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폭력 사건에 의해 치명적인 위협을 당한 피해자의 90%가 남성이지만, 여성과 성소수자(퀴어) 를 향한 폭력이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10년간 수백 명의 여성이 모든 폭력의 주요 타깃이 되었습니다. 대부분 기후위기 취약 지역에 속하는 사람들이죠. 살인 외에 여성 환경운동가를 억압하는 방식에는 강간, 감금, 갈취 등이 있습니다. 지난 블로그에서 우리는 기후위기가 여성과 성소수자(퀴어) 에게 미치는 차별을 다루기도 했습니다. 

 

가부장적인 사회는 여성과 성소수자(퀴어) 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과소평가하며 침묵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환경을 지키기 위한 그들의 적극적인 운동은 곧 그들을 위협하는 무기가 되기도 합니다. 파괴를 일삼는 자들에게 도전함으로써 기득권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공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행위 자체가 현재 시스템을 걸고 넘어지는 것이고 결국 기득권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죠. 소외된 정체성으로 인해 여러 억압을 받는 성소수자(퀴어) 나 여성의 경우에는 더 심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이들은 환경운동의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