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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도 저와 같은 마음인가요? - 김연하 해양 캠페이너

글: 김연하 해양 캠페이너
상괭이 구조에 함께한 순간부터 지금, 그린피스에서 해양보호구역 캠페인을 진행하기까지. 바다를 지키고 싶다는 제 마음은 언제나 한결같았습니다. 여러분도 저와 같은 마음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교감’은 ‘공감’의 시작

상괭이를 아시나요? 귀여운 외모에 웃는 얼굴로 인기가 많은 돌고래입니다. 저는 국내 한 아쿠아리움 마케팅팀에서 수년간 일했어요. 인근 바다에서 그물에 걸린 상괭이 구조 요청이 오면 저도 함께 구조에 동행했죠.

치료 받는 상괭이에게 다가가 인사를 하면, 이 상괭이와 교감한다는 게 느껴져요. 제가 손을 흔들면 물속에서 함께 고개를 흔들어줘요. 이렇게 무척 짧은 시간이었지만 교감하며 같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상괭이는 ‘바다에 있는 그냥 돌고래’가 아닌, 특별한 존재로 느껴지더라고요. 그렇게 한 생명, 한 생명이 특별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바다 보호에 대한 생각을 깊게 하게 되었고, 그린피스 해양 캠페이너가 되었습니다. 제 캠페인 활동을 통해 시민분께 해양생물과 교감하는 경험을, 그리고 해양 보호에 대한 공감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바다를 지키고 싶다는 마음이 언제나 한결같았고, 캠페이너가 되겠다는 결심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저의 모든 생각과 활동이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그린피스라서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

바다는 넓습니다. 각 나라의 영해를 제외하고 그 누구의 바다도 아닌, ‘공해’의 면적이 무려 지구를 둘러싼 바다의 60퍼센트가 넘어요. 그 누구의 구역도 아닌 만큼, 책임도 없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몇 나라는 쓰레기를 버리기도 하고, 불법 어업을 하기도 하죠.

이 공해를 보호하자는 30X30 캠페인을 그린피스에서 2019년부터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린피스만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전 세계 각 나라에 사무소를 두고 있기 때문에 국가 정책을 쉽게 비교하고, 동시에 여러 나라에 요구를 할 수 있으니까요.
*30X30: 2030년까지 공해의 30% 보호를 목표로 하는 캠페인

그 누구의 바다도 아닌 ‘공해’를 보호하자고 한 나라가 외치면, 그 외침은 현실이 되기 힘듭니다. 하지만 그린피스 사무소가 있는 모든 나라에서 공해를 보호하자고 외치면,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공해 보호는 특히 그린피스여서 할 수 있는 캠페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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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다

폭우로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던 서울숲 해양보호 드론쇼, 그 날이 마침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마지막 방송일이었어요. 거대하고 아름다운 고래를 빛으로 하늘에 띄우니 엄청난 미디어의 관심을 받았어요. 하지만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건 현장에 계신 수천 명의 시민분들의 탄성과 환호 그리고 눈물이에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게 이렇게 힘들고 어렵지만, 무척 보람차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죠.

그 당시 뉴욕에서 IGC 5차 회의가 진행되고 있을 때였어요. 뉴욕 현장에 있었던 세계 각국의 해양보호 NGO 단체에서 서울의 해양보호 드론 쇼를 보고 너무 감동했다고 하는데, 그것도 기억에 남네요. 서울에서 일어나는 일이 더 이상 서울에서만 영향력을 갖는 게 아니고, 국제적인 영향력을 가진다는 것도 체감했고요.

없던 희망도 현실이 되는 기적

사실, 그린피스 내부에서 한국의 공해 보호 찬성 여부에 대해 Hopeless 국가로 분류했었어요. 공해 보호에 찬성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거죠. 그런데 한국이 바로 2022년, 글로벌 해양 조약 체결에 드디어 찬성표를 던졌어요. 이 급격한 변화에는 분명 그린피스의 캠페인 활동도 큰 몫을 했으리라 생각해요. 바다 보호를 위해 시민분들과 함께 활동한 노력이 빛을 본 순간이었답니다.

이렇게 우리는 한 나라, 한 나라를 바꾸며 결국엔 바다를 지키게 될 거예요. 그 여정에 시민분들과 제가 함께할 수 있어 기쁩니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해주세요. 저도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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