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인스타툰 시리즈 '친환경 차차차' 웹툰 작가님들과의 만남
세계 차 없는 날, 웹툰 작가 3인이 전하는 친환경 교통 이야기와 그 이후
왜 다시 “친환경 차차차”를 찾았을까?
오늘 9월 22일은 “세계 차 없는 날”입니다. 이날 만큼은 자동차 의존도를 줄이고 지속가능한 이동을 고민하는 날이지요. 올해 초여름, 그린피스는 세 명의 인스타 웹툰 작가와 함께 “친환경 차차차” 웹툰 시리즈를 선보였습니다.

작가님들의 시선은 달랐지만 교통이 기후위기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함께 묻고 답하며 공감했습니다. 한 계절이 지난 지금, 차 없는 날을 맞아 다시 작가님들의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기후위기를 체감하는 작가들의 일상 : 잃어가는 여름의 리듬
Q. “반복되는 이상 기후가 일상이 된 요즘, 잘 지내고 계시나요?”
구희(서울 거주): “나날이 새롭게 더워지는 여름에 나름 적응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더위를 피부로 더 잘 느끼게 되었어요. 러닝이 취미인데, 한여름에는 어렵더라고요. 얼른 러닝에 적합한 날씨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초식마녀(진주 거주): “이번 여름 폭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이 많았죠. 저 역시 늘 달리기를 하던 길이 강물에 잠겨 버린 걸 보며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예전에는 여름 하면 방학이나 매미 소리가 먼저 떠올랐는데, 이제는 언제 폭우나 폭염이 닥쳐도 이상하지 않은, 마치 시한폭탄 같은 계절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여름이 찾아올 때마다 ‘이번에도 무사히 넘어갈 수 있을까’ 하고 생존과 안전부터 먼저 걱정하게 됩니다.”

귀찮(문경 거주): “입추에 접어들고 나서 확실히 아침, 저녁으로는 전보다 신선해졌지만 낮에는 여전히 너무 뜨겁네요. 그냥 더운 게 아니라 지글지글 끓는 냄비 위를 걷는 기분이랄까요.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도 엄두조차 못 낼 날씨라, 대체로 집안에만 있던 것 같아요. 활동 반경이 줄어드니 마음의 활동 반경도 줄어들어서, 좀 우울해지고 쉽게 피곤해지던 요즘이었습니다.”

세 작가님들의 이야기는 결국 한 가지 사실을 공유합니다. 기후위기는 우리의 일상 깊숙이 들어와 삶의 리듬과 감정마저 흔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동차, 친환경 교통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
Q. “이번 협업을 통해 새롭게 알게된 사실이나 인식의 변화가 있었나요? 인상적인 댓글이나 반응이 있었다면 공유해주세요.”
구희 : “하이브리드차의 탄소배출량이 내연기관차와 16%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접근성 면에서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차가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왔었는데, 탄소배출에는 궁극적으로 하이브리드차가 아닌 전기차가 낫다고 하니 나중에 차를 구매하게 되면 꼭 전기차로 마련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하이브리드차를 무조건 배척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해주신 댓글이 기억나요. 전기차가 탄소배출 측면에서는 최선이지만, 높은 찻값, 직업특성, 신체의 불편함 등 전기차를 사용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사람도 있다고 말씀해주셨지요. 저도 공감합니다. 사실 저희가 비판해야할 것은 개인의 소비가 아닌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에 집중하고 있는 산업입니다. 전기차가 기후위기 시대에 가장 나은 선택이라는 것을 아는데, 이 점을 기업과 정부가 산업에 반영하여 소비자로 하여금 현명한 선택을 더 쉽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더 열어주셨으면 합니다.”
구희 @climate.human 인스타그램 계정 포스팅
초식마녀: “이번 친환경 교통 캠페인에서 강조된 메시지, ‘단순히 전기차로의 전환만이 아니라 교통 전반을 더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하게 바꿔야 한다’는 부분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전기차는 중요한 대안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도시가 차 중심이 아니라 사람 중심으로 설계되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어요.”
“‘충전할 전기 만드는 데도 탄소 배출되지 않나요?’라는 댓글이 생각나요. 덕분에 웹툰으로 미처 다 담지못했던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할 수 있었어요. 전기차의 제조 및 가공 공정, 수송 및 유통, 사용, 재활용, 최종 폐기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 과정에서 소요되는 에너지 및 원료 물질, 오염 배출에 대한 데이터(LCA, Life Cycle Assessment)를 바탕으로 전기차의 친환경성을 입증했다는 사실을 댓글로 알려드릴 수 있었습니다.”
초식마녀 @tozeetoon 인스타그램 계정 포스팅
귀찮: “솔직히 사실 협업 전에는 ‘자동차가 친환경일 수 있나?’ 하는 의문이 있었어요. 하지만 미팅과 자료 조사를 거치면서 100% 친환경일 수는 없어도 환경에 더 나은 선택 역시 친환경이 될 수 있단 걸 알게 됐습니다. 전기차를 만들고 전력을 쓰는 과정에서도 자원이 소모되지만, 내연기관차의 연료, 소모품, 탄소 배출을 감안하면 전기차가 훨씬 친환경적이더라고요. 물론 가장 좋은 건 차를 타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지만, 버스가 드문 시골에 사는 저로서는 ‘조금이라도 나은 선택’ 역시 친환경일 수 있단 생각이 들었어요.”
“<친환경 차차차> 조사 과정에서 본 댓글 중 ‘전기차를 타면 다시 내연기관차로 못 돌아간다’는 말이 기억에 남아요. 내연기관차가 발전할만큼 발전한 것에 비해 전기차는 앞으로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단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요. 그래서인지 내연기관차로 못돌아간다는 댓글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귀찮 @lazy.drawing 인스타그램 계정 포스팅
세 작가님들이 강조한 메시지는 조금씩 달랐지만 결국 같은 곳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완벽하진 않더라도 더 나은 선택을 하는 것, 그리고 그 선택지를 만드는 데 있어 기업과 정부의 역할이 크다는 것입니다.
차가 아닌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를 그려본다
“차 없는 도시를 상상한다면 어떤 모습일까요?”라는 질문에 작가님들이 생각하는 풍경을 그려주었습니다.
구희: “지금은 차 도로가 면적 면에서 인도보다도 우세한 상황이죠. 기후위기 시대에 도시 내 열을 식히기 위해 도시숲 조성과 함께 자전거 도로를 더 많이 늘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열을 식히기에도 효과적이고, 사람들의 삶의 질도 높아질 것입니다.”
초식마녀: “우선 텁텁한 매연과 소음 없이 파란 하늘 아래 쾌적하게 펼쳐진 도시 풍경이 떠올라요. 차 대신 자전거가 바람처럼 스치고, 매연의 그을음 대신 울창한 나무의 그림자가 드리운 건물 사이로 보행자가 존중받는 골목이 힘찬 뿌리처럼 사방으로 뻗어 있죠. 그렇게 도시 전체가 안전하고 평화로운 정원으로 변한 듯한 모습이 그려집니다.”
귀찮: “저는 전국일주 자전거 코스로 지나칠 수 밖에 없는 문경에 살고 있는데요. 그래서 자전거 도로를 손쉽게 볼 수 있지만, 양방향은 커녕 중간 중간 끊기고 위험해 보이는 도로도 많이 봐요. 그런 도로들이 모두 안전하고 넓은 자전거 도로로 개선되고, 또 그에 따라 흩어진 인간 삶의 반경이 좀 더 좁아져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두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소외 없는, 보행자의 이동권이 보장되는 도시에 대한 상상을 전해주셨습니다.”
작가님들이 그리는 차 없는 도시의 풍경은 조금씩 다르지만 결국 같은 바람을 품고 있습니다. ‘차보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교통 시스템’ 이것이 기후위기 시대에 우리가 함께 그리는 미래인 것이죠.
오늘, 세 작가님과 함께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한 가지가 분명해집니다. 기후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니며, 우리의 일상과 감정, 그리고 도시의 풍경까지 바꾸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희망도 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하고, 사람을 중심에 둔 도시를 상상하며, 기업과 정부가 그 길을 함께 열어주기를 요구한다면 우리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친환경 차차차”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작가님들이 그린 차 없는 도시처럼, 우리가 바라는 더 나은 교통, 지속 가능한 미래가 올 때까지 이야기는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