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에서 지구 운명을 건 회의가 열린다?
COP30에 대해 꼭 알아야 할 5가지
많은 사람들에게 COP은 끝없는 연설과 사진 촬영 행사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때로는 실제로 그렇기도 하죠. 하지만 COP은 우리가 함께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핵심 도구 중 하나입니다. 아마존 열대우림 끝자락 벨렘에서 다음 주 열릴 COP30을 앞두고, 꼭 알아야 할 다섯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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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이란 무엇인가?
 
COP은 ‘당사국총회(Conference of the Parties)’의 약자로, 1992년에 체결된 UN 기후변화협약(UNFCCC)에 따른 연례 유엔 기후 정상회의를 의미합니다.
현재 198개국이 UNFCCC에 가입되어 있으며, 이는 유엔 산하의 가장 큰 다자간 협의체 중 하나입니다. 각국은 COP에서 지구 온도 상승 제한,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지역 지원 방법 등을 협상합니다.
COP에는 세계 지도자, 정부 협상가, 과학자, 선주민(원주민) 지도자, 청년 활동가, 언론인, 그리고 로비스트까지 함께 모입니다. 복잡하고, 혼란스럽고, 답답한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작은 섬나라와 세계 최대 경제국이 같은 테이블에 앉아 합의를 논의할 수 있는 전 세계 유일한 자리이기도 합니다.
COP을 거대한 글로벌 조별과제라고 생각해보세요. 숙제 안 해오는 사람도 있고, 적극적으로 과제를 망치려는 사람도 있지만, 그래도 모두가 참여해야 과제를 통과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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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이 글로벌 해결에 중요한 이유
 
기후 혼란은 국경이 없습니다. 한 지역의 가뭄은 세계 식량 가격을 끌어올립니다. 히말라야의 빙하가 녹으면 수천 킬로미터 강 하류의 공동체가 위험해집니다. 남아시아의 폭염은 기후위기에 대한 책임이 거의 없는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갑니다.
이 때문에 COP이 존재합니다. 이론적으로라도, 각국이 협력해 하나의 국가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함께 풀 수 있는 유일한 자리입니다. 기후위기는 전 지구적 문제이며 전 지구적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COP이 없다면, 각자 살 길만 찾는 전 지구적 비상사태가 될 것입니다. 그 위험성을 우리는 이미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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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이 지금까지 이룬 성과
 
실망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역사적으로 COP은 시민들의 압력이 커질 때 성과를 내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 COP21 (파리, 2015): 파리협정 채택. 지구 온도 상승을 “2°C 이하”로 유지하고 1.5°C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완벽하진 않지만 결정적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 COP27 (샤름엘셰이크, 2022): 기후 피해가 큰 취약국 지원을 위한 ‘손실과 피해 기금’ 설립. 이는 수십 년간의 캠페인의 성과입니다.
 - COP28 (두바이, 2023): 사상 처음으로 기후 위기의 근본 원인으로 화석연료를 명시했습니다. 그린피스는 “빠르고 공정하며 충분한 자금이 뒷받침되는 전면적 퇴출”을 요구했습니2다.
 - COP29 (바쿠, 2024): 기후 금융이 핵심 의제로, 각국 정부의 신규 자금 조성이 있었지만 기후 위기 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더 이상 늦춰진다면 재앙을 의미합니다다.
 
이 성과들은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시민의 힘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주민의 리더십, 취약국의 강한 목소리, 포기하지 않은 시민사회, 수백만 명이 변화를 요구한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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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 로비스트 그리고 시민의 힘
 
솔직히 말하면, COP은 종종 거대 기업 로비스트들이 취약국 대표들보다 더 많은 경우가 있습니다.
COP28에서는 화석연료 업계 로비스트들이 대부분의 국가 대표단보다 더 많이 참석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축산 대기업도 공장식 축산을 지키기 위해 참석했습니다.
그래서 시민사회, 주민, 청년, 활동가들이 반드시 그 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이들은 정부에 책임을 요구하고, 그린워싱에 맞서며, 외면당하는 목소리를 키우는 역할을 합니다.
그린피스가 COP에 참여하는 이유는 정치인들이 갑자기 세상을 구해줄 거라고 믿어서가 아닙니다. 압력이 없다면 진전은 더 멀어지기 때문입니다.
변화를 만드는 것은 결국 시민의 힘입니다.
- COP가 중요한 이유를 보여주는 한 가지 진실
 
놀라운 수치가 하나 있습니다.
유엔(UN)에 따르면, 현재 각국이 내놓은 국가별 기후 공약만으로는 이번 세기에 지구 온도가 최대 3.1°C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1.5°C 상승 제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각국이 공약을 완전히 이행하고 강화해야 하며, 특히 2030년까지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43%를 감축(2019년 대비)하고 2035년에는 그보다 훨씬 더 감축해야 합니다.
이는 생태계가 완전히 무너지느냐, 아니면 기후를 안정시킬 수 있느냐의 차이입니다.
그래서 COP같은 국제 회의가 필요합니다. COP에서 내려지는 결정 하나하나가 말 그대로 기가톤 규모의 탄소 오염을 더하거나 줄일 수 있기 때문이죠. 이 차이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과 숲, 생물 다양성, 모든 미래 세대의 삶을 변화시킬 만큼 중요합니다.

왜 COP30이 중요할까요?
올해 30번째 COP은 브라질 벨렘, 아마존의 관문에서 열린다는 것 만으로도 큰 의미를 가집니다.
아마존은 생명 다양성의 보금자리이자, 선주민 공동체를 비롯한 수백만 명의 터전입니다. 매년 수십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지구의 핵심 탄소 흡수원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아마존이 임계점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곧 탄소를 저장하는 대신 배출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또한 올해는 파리협정 이후 10년이 되는 해로, 매우 중요한 평가의 순간이 될 것입니다. 각국 정부는 1.5°C 목표에 부합하는 더 강력한 기후 공약을 제출해야 합니다. 즉, 올해는 파리협정에서 제시했던 도전에 맞는 행동을 반드시 보여주어야 합니다.
위험은 그 어느 때보다 큽니다. COP30은 정부가 실패가 아닌 용기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입니다.
이제는 협상에서 실행으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이런 회의가 효과가 있을까? 불신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우리는 반드시 희망을 가져야 합니다. 변화는 지도자들만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거리에서 행진하고, 투표하고, 환경파괴 기업을 고소하고, 숲과 바다를 지키고,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정의를 위해 싸우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변화는 시작됩니다.

글: 메디 레만
메디 레만은 그린피스 인터내셔널의 콘텐츠 편집자로, 프랑스에서 거주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COP30 현장을 방문해, 각국 정부가 지구의 미래를 위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압박하고 설득할 것입니다.
그린피스가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신해 지구와 우리 모두를 위한 변화를 만들 수 있도록, 후원을 통해 도와주세요!
변화를 만드는 것은 시민의 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