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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 포경, 그리고 모비딕의 미래

글: 이현숙 그린피스 동아시아 서울사무소 프로그램 국장

일본 아베 정권의 상업 포경 개시 선언. 정말 인간과 고래는 공존할 수 없을까? 19세기 모비딕의 과거와 21세기 모비딕의 미래를 알아본다.

<그린피스의 환경 감시선, 레인보우 워리어에서 촬영한 인도양 혹등고래. 여름 내내 남극이 있는 남쪽으로 이동한다>

국제포경위원회(IWC)라는 이름만 들으면 고래를 보호하기 위해 뭔가 할 것 같은 단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 '전혀 아니올시다'이다. 고래를 지속적으로 잡아 오던 국가들이 고래 개체 수가 줄자 "계속" 잡기는 해야겠는데, 어쩌지 하고 만든 단체인 것이다. 이런 이유로 자신들이 잡아 오던 대형 고래인 향유고래와 수염고래를 집중 관리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을 뿐 포괄적 고래 보호는 관심 밖이다. 그래서 과학적 목적을 이유로 고래잡이를 허용하는 등 "자기 맘대로 규칙"은 열어 뒀다.

상업 포경의 역사는 18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형 고래는 고기, 기름으로 만든 초, 마가린, 그리고 장신구를 만드는 데 이용되었다. 미국 소설가 허먼 멜빌은 이런 상황을 19세기 모비딕이라는 소설에서 거대한 자연, 특히 고래에 대한 착취를 선장 에이햅을 통해 묘사하고 있다. 19세기에는 모비딕이 이겼다. 인간은 자연의 거대함에 경외감을 표하며 두려워했다. 21세기 모비딕도 그럴 수 있을까?

19세기 미국 항구 도시 뉴 베드포드(New Bedford)에서 배를 띄웠던 선장 에이햅의 목표는 단 하나! 자기 다리를 앗아간 향유고래를 잡아 죽이는 것이었다. 2019년 7월 1일 일본 아베 정권은 거추장스럽던 국제포경위원회를 과감히 탈퇴, 자국 영해와 배타적 경제 수역에서 상업 포경을 개시하겠다고 선언하고 배를 띄웠다. 목표는 같다. 밍크, 브라이드, 보리 등 고래 사냥!

우리의 바다는 이미 힘들다. 지구온난화는 바다의 온도를 높이고, 이산화탄소는 바닷물을 산성화시킨다. 이로 인해 바다 속 산호초들은 파괴되고, 플랑크톤 개체 수는 줄어들며, 바다 온도 상승에 적응하지 못하는 종들은 태어나자마자 죽음을 맞이한다. 고래도 지구온난화로 먹이의 개체 수가 줄고 생태 환경이 바뀌면서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 또 끊임없이 밀려드는 플라스틱 쓰레기로 2050년이면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더 많을 것이라고 예측하는 보고서마저 나오고 있다. 고래도 이 위협에서 예외일 수 없다. 30년간 상업적 포경 금지로 개체 수가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얼마나 많은 개체 수가 늘어야 "지속 가능한" 상황인지 아직 과학계는 밝히지 못하고 있다.

그린피스는 1970년대부터 전 세계적으로 상업적 포경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여 왔다. 특히 포경 산업이 활발한 노르웨이, 일본에 지부를 두고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1986년 발표된 포경 금지 조약도 이런 캠페인에 공감한 시민들의 지속적인 요구가 국제적 압박으로 이어지고 미디어에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탄생했다.

19세기 멜빌이 그렸던 것처럼 우리에게는 인간과 고래 중 하나를 택해야 할 이유가 없다. 바닷속 다양한 생명체는 이미 지구온난화로 예측할 수 없는 위협에 놓여있고, 여기에 상업 포경이라는 또 다른 위협을 더하는 것은 에이헵 선장의 개인적 복수심보다도 당위성이 떨어지는 결정이다.

그린피스는 전 세계 사무소와 함께 아베 정권의 상업 포경을 막기 위해 다각도로 캠페인 활동을 벌이고자 한다. 또 그린피스는 이런 상업적 활동에 전혀 보호받지 못 하고 있는 61%의 바다를 국제적 구속력을 갖는 해양 보호 구역으로 지정하는 데 계속해서 앞장서겠다.

여러분의 서명은 21세기 모비딕을 바다로 다시 돌려보내는 데 커다란 힘이 될 것이다. 모비딕에게 한 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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