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의지와 열정으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그린피스 거리모금가

Feature Story - 2016-11-09
그린피스의 거리모금가들은 어떤 활동을 하고 있을까요? 또 어떤 사람들이 모여 활동하고 있을까요? 한국국제협력단 KOICA 홈페이지에 게재된, 그린피스 거리모금팀 지혜인 코디네이터의 인터뷰를 통해 거리모금가들의 활동을 소개합니다.

그린피스 전 지구적 환경문제에 대응해 행동하고 지속 가능한 변화를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수많은 NGO 중에 일반인들에게 단체명과 주요 사업이 각인되어 있는 기관은 매우 소수입니다. 그린피스의 캠페인은 선명한 주제의식과 퍼포먼스로 뉴스에도 종종 등장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식되었고 특히 시의성 있는 주제로 일반인들의 반향을 끌어내거나 선도적인 문제제기를 통해 새로운 관심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화장품에서 미세플라스틱 사용 금지를 요구하는 캠페인을 통해 화장품법 개정을 이끌어냈습니다. 개인 및 독립재단의 후원만으로 운영되는 그린피스의 거리모금팀 지혜인 코디네이터와 함께 그린피스와 거리모금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KOICA 개발협력 커리어센터 PM 이 경 희-

 

Q : 간단한 기관소개 부탁드립니다.

그린피스는 세계에서 가장 큰 환경단체 중 하나로 1971년에 설립되어 현재는 26개 지부 55개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서울사무소는 2011년에 개소되었는데 하나의 독립적인 사무소가 아닌 동아시아지부로서 활동하는 지역사무소입니다. 그린피스의 활동은 거시적이고 근본적인 환경문제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요, 그래서 기후변화, 에너지문제, 산림 및 해양파괴 등 굵직굵직한 전 지구적 환경문제에 대해 개인의 행동변화와 정부 그리고 기업의 정책 변화를 유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Q : 다른 기관과 비교했을 때 그린피스만의 차별성이나 특별한 점은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한 특징은 그린피스는 개인 및 독립단체의 후원만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그린피스 활동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인데요, 환경문제는 대부분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에 재정적인 독립성을 유지해야만 외부의 압력 없이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재정적 독립성은 그린피스의 정체성과 깊이 관련된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그린피스는 55개국에서 활동 중인 글로벌 NGO이기 때문에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와 자원을 활용한다는 점도 매우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네트워킹의 힘은 아주 강력합니다. 예를 들어 다국적 기업의 환경파괴적 기업활동을 막기 위한 캠페인을 할 때 전 세계 소비자들의 지지를 얻어 압력을 행사함으로써 빠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린피스가 ‘비폭력 직접행동(Non-Violent Direct Action)’과 '행동을 통한 긍정적인 변화(Positive Change through Action)‘를 모토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 또한 특별한 점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린피스는 문제를 제기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행동을 통해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평범한 시민들과 함께 변화를 만들어 가는데요, 모든 활동을 ’비폭력‘에 근거해 진행하는 것이 바로 그린피스의 핵심 정체성 중 하나입니다.

Q : 그 동안 진행했던 캠페인을 몇 가지 소개해주시기 바랍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그린피스 캠페인은 평범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통해 기업이나 정부 정책을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몇 가지만 말씀드리면, 한국에서는 최근 화장품법 개정을 이끌어낸 마이크로비즈 사용 반대 캠페인 외에도 원전사고가 났을 때 법으로 보호하는 방사선 비상계획구역을 기존의 8~10km에서 국제기준에 맞는 30km로 개정하는 변화를 이끌어 낸 성과가 있었습니다. 기업의 변화를 이끌어 낸 캠페인으로는 IT기업에게 재생가능에너지 전환을 요구하는 ‘쿨 아이티’ 캠페인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우리가 인터넷을 할 때 사용되는 전력, 즉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되는 전력의 양은 국가별 전력 소비량으로 환산할 때 세계 6위가 될 정도로 엄청난데요. 이렇게 많은 전기가 석탄 등 화석연료를 통해 공급되면 지구온난화와 공기오염을 부추기게 됩니다. 그래서 그린피스에서는 전 세계 IT기업에게 100% 재생가능에너지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캠페인의 결과로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수 많은 해외 유수 IT기업들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네이버가 100% 재생에너지 전환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이외에도 수 많은 캠페인의 성과가 있었는데요, 전 지구적 환경문제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Q : 캠페인 주제는 어떻게 정해지나요?

그린피스는 현재 기후에너지, 해양보호, 산림보호, 독성물질제거, 북극보호, 건강한 먹거리, 총 여섯 개 주제로 캠페인을 전개 중입니다. 이 중 현재 한국에서는 기후에너지 캠페인과 해양보호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캠페인 주제는 전 지구적으로 가장 중요한 환경 문제들을 지역적 중요도와 함께 판단해 전략적으로 결정합니다. 가령 우리나라는 발전 설비 용량 기준으로 세계 최대의 원전 단지가 조성돼 있고, 석탄 등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면서 OECD 국가 중 재생가능에너지 비율은 가장 낮기 때문에 기후에너지 캠페인이 매우 중요한데요. 그래서 기후에너지 캠페인의 일환으로 위험한 원전과 미세먼지와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석탄화력 발전소의 단계적 축소를 위한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또 그 대안으로 재생가능에너지 확대를 위한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해양보호 캠페인의 일환으로는 불법어업 반대 캠페인과 멸종위기 해양동물의 남획을 막는 ‘착한 참치’ 캠페인을 벌였고 지금은 해양 플라스틱 오염 문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Q : 캠페인을 위한 조사나 연구를 하는 인력은 따로 있나요?

네, 그린피스의 모든 캠페인은 과학적인 연구와 조사에 기반해서 진행됩니다. 그린피스의 행동원칙은 ideal입니다. 조사(Investigate), 기록(Document), 폭로(Expose), 행동(Act), 로비(Lobby)의 약자인데 이것이 캠페인의 프로세스입니다. 그린피스 캠페이너들은 모두가 관련 이슈에 대한 전문가로 캠페인 주제에 대한 최신 과학 지식에 대해 전문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캠페이너들 외에도 따로 연구 및 조사를 담당하는 연구원, 과학자들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그린피스는 레인보우 워리어(Rainbow Warrior III)호, 에스페란자(Esperanza)호, 그리고 쇄빙선인 북극의 일출(Arctic Sunrise)호, 이 세 척의 배를 타고 쉽사리 닿을 수 없는 현장에 직접 가서 환경 파괴를 감시·기록하고 있습니다. 서울사무소에서도 연구, 조사를 담당하는 분이 따로 있고 현재 그린피스 에스페란자호의 2등 항해사로 활동하시는 그린피스 인터내셔널 본부 소속 한국인 직원도 계십니다.

Q : 거리모금가 분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하고 계신가요?

그린피스는 피플파워(People Power), 즉 ‘평범한 사람들의 힘’을 통해 지구를 더 좋은 곳으로 만드는 활동을 하는 캠페인 단체이기 때문에 개인후원을 받아 활동의 독립성을 유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민들이 계신 곳에 직접 찾아가 캠페인에 대해 설명하고 후원자가 되어주실 것을 요청드리는 일은 매우 중요한 업무입니다. 그 일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바로 그린피스 거리모금가들인데요, 거리모금가들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후원자와 기금을 모으는 일이고, 동시에 캠페인과 그린피스의 가치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오프라인에서 그린피스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그린피스는 세계 최초로 거리모금을 시작한 단체인 만큼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고 거리모금가들에게 다양한 교육과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Q : 업무환경과 업무시간은 어떤가요?

저희는 시민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갑니다. 그래서 거리나 지하철 등 일반시민들이 이동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우리의 업무현장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업무시간은 보통 정규 업무시간과 동일하나 시민분들이 계시는 곳이면 어디든 가기 때문에 간혹 주말근무나 시간조정이 있기도 합니다. 연차는 15일이고 초과근무는 별도로 없습니다. 간혹 주말에 일을 하게 되면 평일에 대체휴무로 쉴 수 있고 때에 따라 명절 전날에는 단축근무를 하기도 합니다. 공휴일과 주말이 겹칠 경우에는 대체휴무제를 실시하는데 이를 잘 지키기 때문에 일반 기업에 비해서 대체휴뮤일이 많은 편입니다.

Q : 신입직원의 경우 급여는 어떻게 되나요?

매 년차 기본급이 있으며 기여도에 따라 소정의 인센티브를 드리고 있고 정기적인 급여인상이나 보너스 등은 호봉제에 따르고 있습니다. 또 거리모금가의 경우 현장근무의 특성상 근무일수에 따라 약간의 음료비와 교통비가 추가로 지급됩니다.

Q : 거리모금가는 팀단위로 움직이나요?

네, 그렇습니다. 안전이나 효율문제로 개인이 단독으로 모금 활동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보통 팀 리더를 중심으로 3~5명으로 구성되어 활동합니다. 팀으로 움직이기는 하지만 시민들과 소통할 때는 일대일로 이야기를 나누기 때문에 성과나 목표는 개인적으로 평가됩니다.

Q : 근무분위기와 조직문화는 어떤가요?

그린피스의 조직문화는 굉장히 수평적이고 민주적인 것이 특징입니다. 직원들 간에 위계 보다는 상호 존중하는 문화가 깊이 뿌리 내려있고, 이 때문에 직원들 사이 호칭도 위계의 구분이 드러나지 않는 호칭을 사용합니다. 그린피스에는 회식이 거의 없지만, 직원들간의 화합과 협력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는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달에 한 번씩 GM(General Meeting)이라고 부르는 모임이 있는데 이를 통해 정기적으로 만나 활동에 대한 소식도 나누고 캠페인 업데이트도 하고 있습니다. 그 외 여러 가지 교육과 팀워크를 위해 여러 교육과 야외활동들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Q : 거리모금가분들의 성비와 연령은 어떤가요?

거리모금가로 활동하는 분들의 연령은 20대에서 60대까지 굉장히 다양합니다. 물론 대부분 2,30대에 집중되어 있고 남자가 조금 더 많지만 기본적으로 성별 및 연령과는 무관하게 채용하고 있습니다.

Q : 거리모금가를 선발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나이나 경력은 중요한 판단기준이 아닙니다. 그 보다는 그린피스 모금가에 적합한 사람인지가 중요한데 특히 열정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서 열정은 사회기여에 대한 열정, 그린피스에 대한 관심, 맡은 업무를 프로페셔널하게 잘 해보고자 하는 의지 등을 말합니다. 그 다음으로 긍정적인 사람인지, 잘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인지를 봅니다. 흔히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부분은 최우선이 아닙니다. 모금을 잘 하시는 분들을 보면 물론 말을 잘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모금활동이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라 얼마나 진심으로 다가가느냐가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그래서 모금가의 성격, 인성 그리고 그린피스에 대한 열정을 우선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Q : 모금가로 입사하면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나요?

우선 이틀간 사무실에서 교육을 받게 됩니다. 이 이틀간의 교육시간에 먼저 그린피스라는 단체와 캠페인의 의미, 모금과 후원의 가치 등을 총체적으로 배우고 거리에서 활용할 수 있는 몇 가지 스킬도 배우게 됩니다. 이 후 현장에 나가면 그 때부터는 팀리더가 그 사람의 특성에 맞게 교육을 하게 됩니다. 일을 가장 빨리 배울 수 있는 방법은 팀리더나 선임들의 노하우를 현장에서 직접 보고 배우는 것입니다. 그래서 현장에서의 교육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 월 1회 진행되는 GM(General Meeting)도 좋은 사례를 공유하고 배울 수 있는 자리입니다.

Q : 거리모금가 외 그린피스에 입사하는 방법과 조직 내 직무이동은 어떤가요?

그린피스에는 거리모금가 외에도 캠페이너, 커뮤니케이션 담당, 마케팅 담당, HR, 연구원 등 다양한 직군이 있습니다. 그린피스의 홈페이지에 가시면 현재 진행 중인 채용공고를 보실 수 있고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도 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내부적 직무이동도 간혹 있습니다. 내부이동이든 외부 공개채용이든 모든 채용은 개인의 적합성에 대한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Q : 마지막으로 그린피스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해외봉사단원과 ODA청년인턴을 하신 분들은 공익이나 함께 만들어가는 변화에 관심이 있고 좋아하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드는데 직접 기여를 하고 싶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국적과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일 하는 경험을 하고 싶으시다면 그린피스의 문을 드리셔도 좋을 것입니다. 그린피스는 선한 의지와 열정을 가지고 세상을 좀 더 좋은 곳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열정과 의지가 있는 분들과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

몇 년 전 그린피스의 환경감시선 레인보우 워리어호가 부산항에 들어왔을 때 자원봉사자로 일했고 기회가 되어 배를 타고 선원 자격으로 동아시아를 돌아보면서 그린피스에 대한 애정이 생겼다는 지혜인 코디네이터는 후원관리팀으로 입사했다가 거리모금팀으로 이동했다고 합니다. 근무하는 동안 퇴사를 고민했던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혜인 코디네이터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제 에너지와 시간과 노력이 공익을 위해 사용된다는 면에서 그린피스에서의 일은 다른 어떤 일보다 제 가치에 부합합니다. 물론 아무리 좋은 일을 하는 공익적인 단체라도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어서 부딪칠 때가 있고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달라 보일 때도 종종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부분은 다른 직장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조직에 가더라도 여전히 불만족스러운 부분은 있으면서 제가 그린피스에서 만족하는 부분을 채워주지는 못할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린피스의 가치나 방향을 좋아하고 거기에 기여한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모든 것이 저를 이 곳에서 일하게 하는 힘이기도 합니다.”

‘취업’은 구직활동의 끝이면서 동시에 직장생활의 시작입니다. 인생 전체에서 직장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시간이 점점 더 길어지는 요즘, 자신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답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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