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후진하는 현대기아: 소외된 신흥시장
2018~2023 현대기아의 시장별 배출량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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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판매량 3위의 자동차 제조업체인 현대자동차 그룹(이하 현대기아)은 2045년까지 탄소 중립을 이루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신흥시장에서 차량 한대당 배출량이 증가함에 따라 현대기아의 탄소중립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린피스 보고서 『후진하는 현대기아: 소외된 신흥시장』은 현대기아의 배출량 데이터와 전동화 전략을 분석하여 시장별 격차와 그것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살펴봤습니다. 분석 결과, 현대기아는 유럽과 한국에서 어느 정도 배출량 감축을 이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별다른 진전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현대기아의 네 번째 큰 시장이자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인 인도의 경우, 2023년 차량 한대당 배출량이 2018년에 비해 오히려 9.4%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증가세는 인도에서의 미진한 전동화 노력과 SUV와 같은 대형 차량 판매 증대에 기인합니다. 그 결과, 2018~2023년 현대기아가 유럽에서 감축한 배출량보다 같은 기간 인도에서 증가한 배출량이 4.6배 많았습니다.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의 배출량 증가는 현대기아의 탄소 중립을 향한 진전에 방해가 될 뿐 아니라, 해당 국가의 파리협정에 따른 기후 약속을 이행하는 데도 걸림돌이 됩니다. 게다가 미세먼지(PM), 질소산화물(NOx)과 같은 유해 오염물질 배출을 늘려, 해당 국가의 공중 보건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합니다.
보고서는 현대기아가 글로벌 전동화 전략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기보다, 규제 요건이나 기존의 유리한 시장 상황에 대응하는 소극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EV) 판매 비율을 각각 71%, 53%까지 끌어올리는 목표를 갖고 있지만, 2023년 기준 자사 판매량의 41%를 차지하는 다른 지역에 대해서는 별다른 목표를 세우지 않았습니다. 기아 또한 전동화 목표를 유럽은 79%, 그 밖의 주요 시장(한국, 북미, 중국)은 40~53%로 설정했지만, 다른 지역에 대한 목표는 없습니다. 따라서 공격적으로 전동화 목표를 설정한 시장과 그렇지 않은 시장 간의 배출량 격차는 우연한 것이 아니라, 자동차 제조사의 전략적 목표 설정에 따른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고서는 현대기아에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고, 유럽과 미국, 한국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 과감한 100% 전기차 전환 목표를 세울 것을 권고합니다. 또한 하이브리드보다 배터리 전기차에 중점을 둘 것을 강조합니다. 전기차는 주행 중 CO2를 포함한 배기가스 배출이 전혀 없고, 상당한 배출량 감축을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기 때문입니다. 현대기아는 이러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전 세계 사업장을 탄소 중립 목표에 맞게 조정하고, 전지구적 배출량 감축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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