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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보호’ 어디까지 알고 있니? 지난 1년 캠페인 활동 돌아보기

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해양보호(Protect the Oceans) 캠페인이 시작된지 어느새 1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지난 1년 동안 그린피스는 바다를 지키기 위해 어떤 일들을 했을까요?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해보았습니다.

2017년, 그린피스는 남극보호(Protect the Antarctic)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남극해에 한국 면적의 18배 달하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규모의(180만km2) 보호구역을 지정하기 위함이었죠. 하지만 남극해 보호구역 지정 안건은 중국, 러시아, 노르웨이 등 일부 국가의 반대로 최종 회의에서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포기할 그린피스가 아니죠. 2019년, 그린피스는 남극보다 더 큰 목표를 품은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바로 남극해를 포함한 바다 전체의 30%를 보호구역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생물다양성은 바다로부터 

벌 한마리가 꽃에 매달려 있다.

수년 전부터 전 세계 주요 환경 및 기후 회의에서는 기후 위기에 맞서고 식량, 인구, 환경을 지키기 위한 생물 다양성의 중요성이 거듭 강조돼왔습니다. 옥스퍼드 대학의 데이비드 맥도날드(David Macdonald) 교수는 “생물 다양성 없이는 인류에게 미래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죠. 인간을 포함해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은 서로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한 종의 멸종이 하나로만 끝나지 않고 연쇄적인 효과를 불러오게 됩니다. 대표적인 예가 ‘꿀벌’입니다. 만약 꿀벌이 완전히 멸종되면 꽃의 수분(꽃가루를 옮겨줘서 열매를 맺게 해주는 과정)이 불가능해지고 과일을 포함한 식량 재배에 위기가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생명이 사는 곳이 바로 바다입니다. 전체 생명체의 무려 80%가 바다에서 살아갑니다. 실제로 육지와 바다를 통틀어 생명체가 살아갈 수 있는 서식 공간의 99%는 바다에 해당합니다. 생물 다양성을 지키기 위해 바다가 중요한 이유이죠. 그렇다면 바다는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요?

현재 과학자들이 제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바다 생물 다양성 보호 방안은 ‘해양 보호구역(Marine Protected Area)’입니다. 해양 보호구역은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 그리고 그로 인한 생태계 변화로부터 동식물들이 적응하고 생존할 수 있는 일종의 ‘피난처’ 역할을 합니다. 인간이 이익을 얻기 위해 하는 개발, 자원 착취, 어업 등의 모든 행위로부터 자유로운 공간이죠. 연구에 따르면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해양 보호구역에서는 생물의 종 풍부도(richness)뿐만 아니라 어류의 크기, 밀도 및 생물량(biomass) 역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10년 안에 바다의 30%를 보호구역으로 만들 수 있다면

생물다양성협약(CBD)은 산업혁명 이후 급격한 생물 다양성 감소가 지구적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협약입니다. 지난 2010년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총회에서는 2020년까지의 10년 계획으로 육상의 17%, 연안 및 해양은 10%를 보호구역으로 확대해 생물다양성을 지키고자 하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뿐만 아니라, 경분야 최고 권위의 회의로 4년 마다 열려 환경올림픽이라고도 불리는 세계자연보존총회(WCC)는 지난 2016년 총회에서 ‘2030년까지 바다의 최소 30%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자’는 의결안을 채택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린피스의 해양보호 캠페인 역시 2030년까지 최소 30%의 보호구역을 지정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그린피스는 어떤 활동을 했을까요?

그린피스가 옥스퍼드대학, 요크대학과 함께 생물학적, 해양학적, 생물지리학적, 사회경제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성한 30% 보호구역 시나리오 (출처: ‘30X30 A Blueprint for Ocean Protection’)

 

그린피스의 ‘해양보호’ 1년 

지난해 초, 유엔(UN)에서는 해양 보호구역을 포함한 해양생물 다양성에 관한 BBNJ(Biodiversity Beyond National Jurisdiction) 회의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회의를 통해 어떤 협정이 도출되느냐에 따라서 30% 보호구역을 만드는 일이 아주 쉬워질 수도, 불가능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린피스는 강력하고 드넓은 보호구역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유엔 회의에 참여하는 국가들을 최대한 많이 설득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려면 전 세계에 걸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대형 규모의 프로젝트 그리고 시민의 힘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만들어 진 것이 바로 ‘북극에서 남극까지 탐험(Pole to Pole Expedition)’입니다. 그린피스가 가진 에스페란자호, 아틱선라이즈호 2척의 배로 총 1년여에 걸쳐 북극에서부터 대서양을 거쳐 최종 목적지인 남극까지 향하는 초대형 원정을 준비한 것이죠. 이 여정에는 플라스틱 오염, 해저 생태계, 펭귄 개체수 등을 연구하는 연구진들과 마리옹 꼬띠아르, 셰일린 우들리 등의 유명 연예인들, 그리고 로이터, 가디언 등의 세계적인 매체들이 함께 했습니다. 이들은 그린피스가 발견한 오염, 개발, 파괴 등의 해양 문제들을 함께 목격하고 더 큰 목소리와 영향력으로 그 동안 닿지 못했던 사람들에게까지 바다 보호의 중요성을 전달했습니다. 

‘북극에서 남극까지 탐험’ 지도

물론 국내에서도 해양 문제를 알리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였습니다. 오션디펜더(Ocean Defender)라는 바다를 사랑하는 시민 모임의 조직을 도와 사람들의 목소리를 직접 정부에 전달했습니다. 또 한국의 불법어업 문제를 알리고 보호구역 확대를 촉구하기 위해 부산 해운대에서 시민 100여 명과 함께 아름다운 모래사장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이 활동은 여러 신문의 지면을 장식했죠. 또, 쉽투어 과정에서 밝혀낸 여러 해양 문제들을 국내외 주요 언론에 알리고, 대표적인 해양 생물인 펭귄이 처한 위협에 대한 시민 인식을 높이고자 광화문 한복판에 수십 마리의 얼음 펭귄을 가져다 놓는 대형 설치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린피스 ‘해양보호’ 캠페인의 1년 간 활동 요약>

2019년 4월 

2019년 8월 

2019년 10월

2019년 11월 

2019년 12월 

2020년 1월 

2020년 2월 

2020년 4월 

그린피스 서울사무소가 시민들과 부산 해운대 모래사장에 진행한 ‘대형 고래 샌드아트’ 활동

 

3,159,714명의 목소리를 해수부와 외교부에 전달합니다  

그리고 지난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지난 1년간 그린피스와 바다 보호를 위해 목표를 같이한다고 서명해준 전 세계 310만여 명의 목소리를 해양수산부와 외교통상부에 전달했습니다.

그린피스 인턴 펭귄 ‘똑이’가 해양수산부 문성혁 장관에게 보내는 시민의 서명이 담긴 편지를 들고 있다.

지금 바다가 처한 위기는 기존의 해양 거버넌스가 해양을 보호하는 데 실패했다는 증거입니다. 유엔 BBNJ 협정은 개발에만 치우져 있던 해양 관리 체제를 21세기의 필요와 눈높이에 맞춰 건강한 바다를 위한 보호와 보존 방향으로 전환할 절호의 기회입니다. 하지만 한국은 지금까지 열린 유엔 BBNJ 회의에서 생태계 보호보다는 수산업계 등의 단기적 경제 이익을 우선시하며 해양 보호구역 확대와 강력한 협정 체결에 반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제 남은 BBNJ 회의는 단 1번 뿐. 마지막 회의를 통해 최종 협정이 체결될 것입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3월로 예정돼있던 마지막 BBNJ 회의는 미뤄졌지만, 그린피스는 계속해서 캠페인을 이어갑니다. 바이러스도, 기후변화도, 생물다양성을 지켜야만 막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정부가 그린피스와 지난 1년을 함께해주신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 지구와 바다를 살리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금 서명에 함께 해주세요. 

해양보호 캠페인 서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