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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스피라시'로 본 끔찍한 현실, 우린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글: 그린피스 뉴질랜드 사무소 커뮤니케이터 엘리 후퍼
<씨스피라시(Seaspiracy)>를 통해 본 끔찍한 바다의 현실, 지금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바다를 보호하기 위해 함께 행동해야 합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씨스피라시(Seaspiracy)>가 위기에 처한 해양 환경에 대해 깊이 파고 들었습니다. 

영국 영화 제작자인 알리 타브리지(Ali Tabrizi)가 감독으로 제작한 <씨스피라시>는 상업적 어업이 바다에 미치는 영향과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는 상업적 어업을 막지 못했을 때 우리가 잃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저층트롤어업

<씨스피라시>의 감독은 고래사냥부터 대규모 저층 트롤어업, 샥스핀 획득, 그리고 오염된 양식장까지 이어지는 모든 활동을 바탕으로 바다가 큰 위험에 빠졌다는 결론을 내렸고,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해산물 섭취를 줄이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토록 복잡하고 이해관계가 얽힌 세계 어업 공급망 속에서는 지속 가능한 해산물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며, 스스로 해산물을 소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죠. 

<씨스피라시>를 보고난 후, 여러분 또한 여러 감정과 생각이 교차하셨을 것입니다. 

 

저도 <씨스피라시>를 보았는데요, 바다를 구하기 위해선 해산물 섭취를 중단해야 하나요?

안타깝게도 <씨스피라시>는 또 다른 다큐멘터리인 <카우스피라시>와 같이, 일부 정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씨스피라시>는 해양 환경에 대한 논의를 수면 위로 끌어 올렸고, 중요한 문제점들을 지적하였습니다. 현재 바다가 큰 위험에 처했다는 사실 또한 의심의 여지가 없죠. 그린피스는 <씨스피라시>의 진위를 샅샅이 확인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바다의 위기를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일이 해산물 섭취를 중단하는 것뿐이라는 결론에는 의문을 표하고 싶습니다.

바다를 구하기 위해 해산물 섭취를 하지 않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거대하고 체계적인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야 합니다.

소형 어선

또한, 지구 곳곳의 지역 사회는 어업을 생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하고 윤리적으로 어업을 유지하는 지역 사회 주민들에게는 해산물 섭취를 중단하자는 구호가 불이익으로 다가갈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해산물을 먹지 않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기도 하고요. 바다가 직면한 위기의 진짜 가해자는 상업적 어업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지구의 남반구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 중에서는 기후변화와 남획 등의 위협에 맞서 싸우는 취약 계층이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위협들은 대부분 특권을 가진 지구 북반구 지역에 의해 발생하고요.

해산물을 더이상 소비하지 않는다면 좋겠지만, 진정한 힘은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할 때 빛을 발합니다.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변화를 일으키려면 세계 여러 국가 정부에 압박을 넣어야 합니다. 바다를 위한 정책과 규제를 만들 수 있도록 말이죠. 바다에게는 지구의 모든 사람들이 채식주의자가 될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습니다. 

 

<씨스피라시>에서 말하는 문제점, 그리고 우리가 해야 할 일

해양에서 일어나고 있는 거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다른 모든 문제들과 마찬가지로 해양 문제에도 해결책은 있습니다.

결국, 바다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피플 파워(People power)’, 즉 사람들의 힘입니다. 함께 힘을 합쳐 정부를 압박해야 합니다. 

그린피스는 대규모 석유, 가스 기업을 바다에서 몰아냈고, 샤크 피닝(상어의 지느러미를 잘라내고 살아있는 상어의 몸통을 바다에 던지는 행위)을 중단하게 했으며, 마우이 돌고래를 보호하며 바다를 보호해왔습니다.또한 무분별한 남획의 대상인 참치를 지키기 위해 세계 최대 참치회사의 변화를 이끌어내기도 했으며 불법어업 방지 캠페인을 통해 과도한 어획을 제지하는 목소리를 높히며 바다 보호를 위한 다양한 캠페인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바다가 완전히 생태계를 잃기 전에, 해양 생물의 주요 이동 경로와 생물다양성 구역, 산란 구역 등이 위치한 주요 해안을 상업적 어업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UN 국제 해양 조약은 어업 및 다른 위험 요소로부터 세계 바다의 30%를 보호하고자 합니다. 다행히도 바다는 아직 회복이 가능합니다. 우리가 지금부터라도 조치를 취한다면, 수 십 년 내에 바다는 회복할 수 있습니다.

그린피스는 세계 바다의 30%를 보호구역으로 만들기 위해 다년간 캠페인을 진행해왔습니다. 바다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가장 강력한 규제가 필요합니다.

 

파괴적인 어업방식을 바꿔나가야 합니다.

상업적 어업은 저층 트롤어업 등의 방식을 통해 해양 생물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혼획과 남획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 주변, 국내의 바다를 비롯한 세계 곳곳의 바다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상업적 어업을 이끄는 수산 업계를 비판하고, 그들이 책임을 회피할 수 없도록 정부에 규제를 촉구해야 합니다. 국내 원양업계 또한 저층 트롤어업으로 인해 비판을 받아온 바 있습니다. 정부가 변화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압박한다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어업 방식부터 변화해나갈 수 있습니다.

 

수산업계에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수산업계는 그들이 바다에 끼치는 피해를 책임져야 합니다. 투명한 작업 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바다를 보호하기 위해 수산업계가 지켜야 할 규칙은 이미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세세하게 확인하지 않는 한, 실제로 지켜지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업계가 보고하는 내용에는 모든 진실이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그들이 더 이상 거짓말을 할 수 없도록, 감시와 관심에서 벗어날 수 없도록 모든 어선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이를 외부에 공개해야 합니다. 

 

플라스틱 어업 폐기물을 관리해야 합니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플라스틱 줄이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산업계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은 매일 바다를 향해 흘러가고 있습니다. 

유령 어구(바다에 버려지거나 남겨진 낚시줄, 그물 등)는 사방에 널려있습니다. 이러한 유령 어구는 태평양 쓰레기섬의 4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유령어구에 걸린 물고기들

유령어구는 어획을 위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해양 생물에 아주 치명적이며, 수십 년 동안 많은 해양 생물의 목숨을 앗아가는 원인이 됩니다. 

그린피스는 멸종위기에 놓인 참치 보호를 위한 착한참치 캠페인, 고래 포경을 막기 위한 고래 캠페인, 불법어업 근절 캠페인 그리고 먼 바다위에서 이뤄지는 노예노동 근절 캠페인 등을 진행했습니다. 또한 지난 2019년에는 유령어구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해 어구에 의해 파괴되는 해양생태계의 실태와 불법어업의 실체에 대해 폭로했습니다.   

이와 같은 활동을 통해 그린피스는 세계 최대 참치회사를 포함한 수산업계에 무분별한 어획 방식과 불법어업, 그로 인한 선원 인권침해 등에 대한 즉각적인 변화를 요구했으며 이들 캠페인을 통해 관련 개정안을 발효시키고 한국의 과학 포경을 막는 등 시민 여러분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냈습니다.

 

끝까지 관심을 가져주세요.

그린피스는 행동을 통한 변화의 힘을 믿습니다. 지난 50년 동안 그린피스는 바다를 포함한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위해 싸워왔습니다.

그린피스는 정부 기관이나 기업으로부터 조금의 돈도 받지 않기 때문에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캠페인을 벌일 수 있습니다. 한 명 한 명, 개인의 관심이 그린피스 해양 캠페인을 만들어나가는 원동력이 됩니다. 서명과 후원으로 힘을 실어주세요. 그리고 바다의 위기에 계속 관심을 가져주세요.

바다의 위기, 극복을 위해 동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