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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 시대, 바다에서 찾는 인간과 지구의 공존 해법

글: 남성현(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해양과학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류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바로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노력입니다. 바다에서 찾는 인간과 지구의 공존 해법을 확인해보세요.

 

지난 두 편의 블로그, <인류가 직면한 지구환경위기와 바다의 중요성>편과 <유엔 해양과학 10년과 30x30 공해상 해양보호구역>편을 통해 우리가 직면한 지구환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바다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높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소개하며, 바다를  회복시키기 위한 국제 사회의 움직임을 이야기했습니다. 팬데믹(Pandemic)을 포함하여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한 기후위기에 이르기까지, 오늘의 지구환경 위기는 인류가 만들어낸 것이기 때문에 그 해결책도 스스로 찾아내야만 합니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세대는 기후비상이라 표현할 정도로 심각하고 시급한 기후 문제에서부터 시작해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로 인해 거주 불능 상태로 변해가는 지구환경의 변화를 인식한 첫 세대이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세대입니다.  대안 없는 현실 앞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은 행동을 바꾸는 것 뿐입니다. 

이제 사람들은 팬데믹 이전 세상으로 되돌아 갈 수도 없고 되돌아 가고자 고집해서도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인류는 기후위기, 환경오염, 생태계 파괴 등 전 지구적 환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구와  자연, 인류가 함께 공존하는 해법을 반드시 찾아내야만 하는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경제 성장을 최우선 가치에 두고 물질적 풍요만을 추구하며 지구환경 파괴를 당연시 해 온 지금까지의 방식은 더 이상 지속할 수 없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수많은 권위로부터 해방되어 전례없이 누리고 있는 자유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로 상징되는 다음 세대에게 건강한 지구를 물려줄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전 세계의 기후비상 선언, 동아시아 3국 정부의 탄소중립(넷제로, Net-Zero) 선언과 같이, 국제 사회의 대응에서도 대전환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특히, ‘기후 악당’이라 불렸던 대한민국은 놀라운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이제 많은 사람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펜데믹과 기후재난, 기후재앙을 경험하며 기후 및 생태계 변화로 인한 지구환경의 위기를 피부로 느끼기 시작했으며, 국제사회가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지구라는 한 배에 탄 70억 이상의 사람들은 좋든 싫든 전 지구적인 환경위기를 풀기 위해 서로 협력할 수 밖에 없는 관계에 놓였습니다. 기후재난과 환경오염은 물과 식량 부족으로부터 자원쟁탈, 안보 위협까지 이어지며 국가와 사회의 대립과 갈등을 심화하고 있지만, 20세기 방식의 삭막한 경쟁과 각자도생 방식은 결코 전 지구적인 위기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인류는 힘을 합쳐 공존의 해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며 주체적인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열어가야 할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지구 표면의 2/3를 덮고 있는 바다를 깨끗하고 건강하게 회복시키는 일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지구의 핵심 기후 조절자인 바다의 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세계 도처에서 기후재앙이 일상화되어 훨씬 더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많은 해양생물이 살아가는 바다가 오염되면 해양 생태계가 붕괴되고,  결국 인류 생존 위협으로까지 이어질 것입니다. 

마치 사람의 몸에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을 때에 건강을 잃게 되는 것처럼, 지구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도 바다 순환 문제가 발생하면 결국 생존이 불가능해집니다. 인류의 마지막 남은 유일한 희망인 바다, 특히 드넓은 공해상에 현재보다 해양보호구역을 크게 늘려 바다를 깨끗하게 회복시키고 바다 생태계의 과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바다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은 <유엔 해양과학 10년(2021-2030)> 기간에 반드시 달성해야 할 인류 공존의 해법이라 할 것입니다. 

전 세계 100여 개국 140여개 한림원 및 과학기술단체가 참여하는 국제한림원연합회(Interacademy Partnership, IAP)에서 최근 바다와 인류가 심각한 위협에 처해 있음을 인지하고 <해양환경보호 성명서>를 공표했습니다. 성명서의 발의자인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국민적 공감대를 위해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지난 6월 4일에 심포지엄을 개최하여 해양환경 보호를 위한 심도 깊은 토의를 진행하며 국가 정책 수립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유엔 해양과학 10년(2021-2030)> 기간 동안 바다를 살려 내어 지구환경 회복력을 강화하고 인간과 지구의 공존이 가능하게 하는 것은 과학자들의 노력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바다를 과학적으로 알아내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바다를 활용하는 공존의 지혜를 위해, 세계인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인류가 금세기에 공멸하지 않고 다음 세기를 맞이할 수 있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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