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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한 소비] 대신 [번거로운 소비], 알맹상점 대표 양래교님 인터뷰

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그린피스에서 쟤로해 캠페인을 시작합니다. 쟤로해 캠페인은 일상 속에서 환경을 생각하며 더 친환경적인 선택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미 자신의 삶에서 쟤로해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두 번째 주인공은 알맹상점을 운영하고 계신 환경운동가 양래교님입니다. 평범한 소비자들을 제로웨이스트 소비로 이끈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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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두 아이 엄마이자 알맹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양래교입니다.

Q. ‘알맹상점’은 어떤 공간인가요?
알맹상점은 이름 그대로 알맹이만 판매하는 곳이에요. 필요한 만큼 세정제나 화장품을 채워갈 수 있는 리필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고요. 생산자에게 포장재가 없는 벌크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하고 있어요. 알맹상점 제품의 90% 이상은 껍데기가 없는 무포장 제품입니다. 그리고 단순히 소비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재활용이 되는 물건들을 회수하고 필요한 곳에 보내는 거점센터 역할도 하고 있어요.

Q. 얼마나 많은 분들이 방문하시나요?
사실 처음 알맹상점을 시작했을 때는 걱정이 많았어요. 사람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이 요즘처럼 크지 않았거든요. 1년만 해보자, 하고 시작했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찾아 주시고, 그 수가 꾸준히 늘고 있어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판매된 리필 스테이션 제품의 양이 5톤 정도 되더라고요.

신기한 건, 알맹러 분들이 친구를 데려와서 직접 제품들을 소개해주고 영업을 해주세요. (웃음) 저희는 이러한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판을 짰을 뿐인데, 많은 분들이 거기에 반응해주시는 것을 보면서 ‘누구나 경각심을 가지고 있었구나. 누구나 환경에 대한 물음표를 가지고 있었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Q.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대체제가 있다면?
가장 호불호가 없는 제품으로 대나무 칫솔, 고체 치약, 천연 식물 수세미를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누군가는 너무 작은 것 아니냐고 할 수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아요. 오히려 너무 작기 때문에 선별장에서 분리수거가 되지 않고 그대로 버려져요. 그리고 소모품이잖아요. 작지만 그것들이 꾸준히 모이면 실제로도 그 수가 어마어마해요. 생활 속 단 한 가지를 바꾸는 것이 큰 변화를 만드는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Q. 제로 웨이스트 생활을 직접 하고 계시는데, 계기가 있으신가요?
어머니는 평범한 주부셨는데 그 때는 환경에 대한 관심보다는 절약에 대한 관심이 많으셨어요. 당시에는 면 생리대가 시중에 없었는데, 저희 어머니는 직접 면 생리대를 만들어주셨어요. 그런 모습들이 저에게 씨앗으로 남았던 것 같아요. 저도 아이들을 키우면서 똑같이 하게 되더라구요. 자연스럽게 화학 제품을 안 쓰고, 일회용 제품을 멀리하게 된 거에요.

Q. 그렇게 자연스럽게 환경운동도 시작하게 되신 걸까요?
그렇진 않아요. 어떤 자극이 없었다면 이러한 행동들이 개인의 실천으로만 그칠 수도 있었겠죠. 어느 날 쓰레기를 버리러 나왔다가 선별장에서 쓰레기를 가져가는 모습을 보고, 우리 동에서만 이렇게나 많은 쓰레기가 버려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그런데 저희 아파트만 해도 여러 동이 있고, 이런 아파트가 전국에 또 얼마나 많겠어요. 그렇게 생각해보니 이 많은 쓰레기들이 어디로 가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데 그 시기쯤 쓰레기 대란이 있었어요. 아파트에 공고문이 붙고 쓰레기는 아파트에 쌓여가기 시작했어요. 솔직히 저는 분리배출만 잘하면 어디선가 알아서 잘 재활용 해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쓰레기 산이 되는 모습이 충격이었어요. 이 쓰레기가 결국은 돌고 돌다가 다시 우리에게 올 텐데, 이렇게 보고만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그때 처음으로 하게 됐어요. 그때부터 혼자 개인적으로 실천해오던 것들을 유튜브로 공유하기 시작했죠.

Q. 그렇군요, 활동하시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으신가요?
‘브리타 어택’ 캠페인을 진행한 적이 있었어요. 사용된 브리타 필터를 모아 브리타에 보내 필터 수거와 재활용을 요구하는 캠페인이에요. 캠페인이 확산되면서 전국에 있는 필라테스, 개인 카페 등에서 자발적으로 오프라인 수거 공간을 제공해주셨어요. 덕분에 아주 짧은 시간 안에 15,000명의 서명과 1,500개 이상의 필터를 수거했어요. 브리타에게 그 목소리들을 모아 요구했고, 결국 브리타는 그 요구에 응답해주었죠.

‘개인의 목소리는 약할 수 있지만, 모이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물결을 만들 수 있구나’, 그 때 그걸 체감했던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쟤로해’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이 있으실까요?
개인의 ‘책임’이 아니라, 개인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기업과 정부에 역할과 책임이 있는 건 분명하지만 결국 개인들의 의식이 변해야 기업과 정부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완벽한 환경운동가 한 명 보다, 완벽하진 않아도 지속하는 100명의 실천가가 낫다는 말이 있어요. 물론, 친환경적인 생활이 쉽진 않을 수 있어요. 어느 날은 마음 먹은 대로 행동하지 못할 때도 있구요. 그래도 괜찮아요. 자신에게 너무 높은 잣대를 들이대지 말고 쉬운 한가지로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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