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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도 인정한 전기차의 친환경성, 지구를 생각하는 다음 단계는?

나의 전기차에게 좋은 전기만 주고 싶어

글: 최은서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도로에 2,500만 대 이상의 자동차가 달리고 있습니다. 그중 전기차는 어느 정도일까요? 아직은 1%에 불과합니다. 여전히 갈 길은 멀지만, 앞으로 우리의 길은 전기차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도로에 2,500만 대 이상의 자동차가 달리고 있습니다. 그중 전기차는 어느 정도일까요? 아직은 1%에 불과합니다. 국토교통부에 올해 상반기 전기차는 전년 대비 12만 5,000대 이상 판매되었습니다. 매월 1만 대 이상 팔리고 있습니다. 점점 많은 전기차가 출시되고 충전 인프라가 확장되고 있습니다. 여전히 갈 길은 멀지만, 앞으로 우리의 길은 전기차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현대자동차는 2022년 아이오닉5, 투싼 하이브리드, 투싼 가솔린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발표했습니다.

전기차의 친환경성 아직도 의심이 드시나요? 현대차가 직접 계산했습니다.

그린피스 친환경 자동차 캠페인은 블로그 "전기차는 정말 친환경 차일까?"를 통해 전과정 분석(LCA, Life Cycle Assessment)를 소개했습니다. LCA를 통해 자동차를 만드는 원료의 취득부터 자동차 운행, 폐기 및 재활용 각 단계 및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영향을 평가했습니다. 현대자동차도 직접 올해 2022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통해 아이오닉5, 투싼 하이브리드, 투싼 가솔린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발표했습니다. 이전에는 아이오닉 전기차에 대한 평가만 진행한 것에 비해 검사 대상을 내연기관차로 확대한 것이죠. 이전에 다양한 자동차 회사와 연구기관에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비교하는 LCA 검사가 진행되었습니다.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 점유율 중 현대차 지분이 가장 높은 만큼(43.8%) 전기차의 친환경성에 대해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자료입니다.

현대차 차종별 LCA 결과에 따르면 아이오닉5는 169.6 gCO2-eq/km, 투싼 하이브리드는 241.6 gCO2-eq/km, 투싼 가솔린은 311.1g CO2-eq/km의 온실가스가 배출됩니다. 전기차에서 무슨 온실가스가 나오는 건지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를 제조하는 단계 및 충전용 전력을 만드는 단계에서 온실가스가 발생합니다. 투싼 가솔린차, 투싼 하이브리드차는 전체 과정 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86.25%, 90.41%를 운행과 차량의 동력이 되는 가솔린 등 에너지원 생산, 유통과정 중에 사용합니다. 특히 자동차가 운행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가 배출됩니다. 전기차는 당연히 운행 중에는 온실가스가 발생하지 않지만, 충전용 전력을 만드는 과정에 있어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전체 70.44%에 달합니다.

전 과정 평가(LCA)는 자동차를 만드는 원료의 취득부터 자동차 운행, 폐기 및 재활용 각 단계 및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계산합니다.

그럼 어쩌죠. 전기차는 “궁극의 친환경차”가 아닌가요?

다행히, 모든 과정을 볼 때 광물 채굴 등 제조 전 단계 그리고 석탄 등 화석연료 전력을 생산하는 전 과정을 포함한다고 해도 전기차가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내연기관차보다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합니다. LCA에서 확인한 전기차는 석탄으로 만든 전기를 사용할 때도 기존의 내연기관차에 비해 나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 좋은 소식은 전기를 만드는 방법은 바뀔 수 있다는 점입니다. 내가 타는 전기차가 점점 더 환경에 덜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대자동차는 에너지 생산 단계의 탄소 배출량 계산을 위해 화력, 원자력, 수력, 태양광, 풍력 등 한국전력의 현재 전력 생산 유형을 그대로 적용했습니다. 작년 우리나라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40.2TWh로 전년 대비 29.4% 늘었지만,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라는 비율은 6.7%에 불과헀는데요. OECD에서 가장 낮은 수치로 OECD 평균인 17% 물론이고 OECD 비회원국 평균(10.1%)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끄러운 수치입니다. 이렇게 매우 낮은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기준으로 하다 보니 전기차의 LCA 온실가스 배출량이 비교적 높게 나왔다고 볼 수 있는데요.

영국, 독일, 스페인 등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30%가 넘습니다. 똑같은 전기차라도 이들 국가의 LCA 온실가스 배출량은 우리나라보다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해서는 우리나라도 전기차 전환과 병행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더욱 높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정부와 기업이 함께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것이 전기차 LCA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길입니다.

LCA가 의미를 갖는 이유는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에서 온실가스가 발생하는지 확인하고 빠른 탈탄소를 위한 분명한 계획을 세우는 전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계속해서 내연기관차 엔진의 효율성을 높여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건 어렵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디젤게이트"라고 부르는 다양한 배기가스 불법 조작 사건들은, 엔진의 효율성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고, 자동차 기업들이 현재의 기술로는 배기가스 규제를 맞추기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해서는 전기차 전환과 재생에너지 확대가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착한" 전기를 사용하는 충전소가 늘어나야 한다

그린피스는 9월에 2021년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을 기준으로 10대 자동차 회사를 평가한 보고서를 발표합니다. 전년 보고서에 비해 무엇이 달라졌으며 나날이 심각해지는 기후위기에 자동차 기업들은 충분히 빠른 전환을 보이고 있는지 중요하게 볼 수 있습니다. 더해서 왜 자동차 회사들이 재생에너지 충전를 설치하고 재생에너지 확대에도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 담았습니다. 묘하게 변한 현대기아차의 순위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정말 갈림길에 선 현대기아, 내연기관차를 뒤로하고 전기차로 더 빠르게 치고 나가는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번 폭우와 폭염은 단지 예고에 불과한 세상이 오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그린피스 블로그 "한반도 강우 특징의 변화- 기후변화 탓인가요" 를 확인해 주세요.)

우리들의 평범한 일상을 위협하는 기후위기의 위협을 줄이기 위해서는 교통 부문의 온실가스 감축이 중요합니다. 우리 자동차 산업계가 미래차 경쟁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합니다. 더 나아가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에너지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기업과 정부는 나서야 합니다. 재생가능에너지로 충전되는 전기차, 전기 교통 시대를 위해 힘을 모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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