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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기후재난 시민대응단이 기록한 강릉 산불 이재민들의 이야기

글: 최다나 그린피스 시민참여 캠페이너
기후재난 시민대응단은 재난현장에서 사람들과 함께 연대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들의 첫 활동 지역은 강릉입니다. 2년이 채 안 된 강릉 산불 피해 이재민을 만나는 활동을 따라가 보려고 합니다.
24년 11월, 강릉 산불 이재민 설문조사 활동을 위해 모인 단체 기념사진. 그린피스 기후재난 시민대응단과 강릉 자원봉사센터, 경포 청년회, 사람들에게 평화를 심리 전문가 그리고 그린피스 스태프. 사진: 최다나 그린피스 시민참여 캠페이너
24년 11월, 강릉 산불 이재민 설문조사 활동을 위해 모인 단체 기념사진. 그린피스 기후재난 시민대응단과 강릉 자원봉사센터, 경포 청년회, 사람들에게 평화를 심리 전문가 그리고 그린피스 스태프. 사진: 최다나 그린피스 시민참여 캠페이너

그린피스 기후재난 대응 캠페인에는 2024년 가을부터 함께하는 기후재난 시민대응단이 있습니다. 44명의 기후재난 시민대응단 1기는 선발 인터뷰와 1박2일 사전 교육을 마치고 지난 3개월 동안 기후재난 현장에서 이재민들을 만나 피해 상황을 기록하고,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들은 2024년 9월 폭우로 피해를 입은 전라남도 진도와 해남, 2023년 4월 강원도 강릉 경포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 지역을 다녀왔습니다. 현장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사전 교육을 통해 지역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와 구체적인 피해 현황을 파악했습니다.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기후재난 시민대응단의 활동을 숙지하며 현장 활동의 준비를 마쳤습니다.

“내가 현장에 가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활동 후 어떤 일을 한다기 보다 내가 변화하는 활동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 시민대응단 활동 후기 중에서

시민대응단의 강릉 활동 따라가기

연말이 다가오는 계절, 서울역에서 강릉으로 출발하는 밖의 풍경은 아름답기만 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시간을 내어 함께해 주신 분들 덕분에 더욱 특별했습니다.
강릉 활동은 2024년 11월에 시작되어 2025년 1월 현재까지 진행 중입니다. 우리는 이 기간 동안 약 100여 명의 이재민들을 만났습니다. 이 활동에는 기후재난 시민대응단 14명, 심리 전문가 5명 그리고 그린피스 캠페이너들이 함께 했습니다.

강릉 산불 이재민 설문조사란?

이 활동의 일환으로 진행된 설문조사는 재난 발생 약 20개월 후, 현재의 심리 상태와 기후 재난에 대한 인식을 조사하는 활동입니다. 설문 결과를 분석하여 심리적 지원이 필요한 분들에겐 심리 전문가와 함께 회복을 돕고, 이재민들과 공론장을 열어 기후재난 대응 방안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24년 12월, 그린피스 기후재난 시민대응단은 기록과 설문조사를 진행하기 위해 강릉 산불 피해 이재민의 임시거주 주택을 방문했다. 사진: 강성원 그린피스 기후재난 전문가
24년 12월, 그린피스 기후재난 시민대응단은 기록과 설문조사를 진행하기 위해 강릉 산불 피해 이재민의 임시거주 주택을 방문했다. 사진: 강성원 그린피스 기후재난 전문가

강릉 도착 후 우리는 마음을 안정시키는 안정화 작업을 통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우리 스스로의 마음이 안정화되어야 이재민 가정을 방문할 때 안정감을 드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변을 응시하며 호흡을 가다듬고 차분해진 마음으로, 사전에 설문조사에 흔쾌히 응해주신 이재민 가정을 방문했습니다. 심리 전문가, 기후재난 시민대응단, 그린피스 캠페이너가 한 조를 이루어 하루에 3~4가정을 방문했습니다. 다양한 이재민들의 피해 상황을 기록하며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기도 하고, 잠시나마 함께 웃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활동을 마칠 때에도 안정화 작업으로 시민대응단의 긴장을 풀고 감정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다함께 오늘의 기록과 활동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시민대응단 활동 후기를 바탕으로 이재민과 만남 후 달라진 생각과 알게된 점을 들여다보겠습니다.

24년 12월, 심리전문가의 설문조사 중 기후재난 시민대응단은 이재민의 증언을 노트에 기록하고 있다. 사진: 강성원 그린피스 기후재난 전문가
24년 12월, 심리전문가의 설문조사 중 기후재난 시민대응단은 이재민의 증언을 노트에 기록하고 있다. 사진: 강성원 그린피스 기후재난 전문가

뉴스에서 모두 담기 어려운 다양한 시각에 대한 이야기

똑같은 기후재난 상황에서도 모두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평생 살아온 터전을 잃으신 분, 여행객을 맞이하는 숙소를 운영하시다 피해를 입으신 분 등 다양한 인물과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각자의 경제적 상황이나 성향에 따라 재난을 바라보는 시각도 다릅니다. 뉴스로 접할 때는 재난을 실감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 속에는 뉴스에서 접하지 못한 재난의 이면과 재난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있다는 것을 체감하게 했습니다.

24년 11월, 강릉 산불 발생 전 거주하던 집을 그리워하며 바라보는 이재민. 기후재난 시민대응단이 포토프린터를 활용해 기억하고 싶은 휴대폰 사진을 출력해 주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사진: 박민주 그린피스 기후재난 시민대응단
24년 11월, 강릉 산불 발생 전 거주하던 집을 그리워하며 바라보는 이재민. 기후재난 시민대응단이 포토프린터를 활용해 기억하고 싶은 휴대폰 사진을 출력해 주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사진: 박민주 그린피스 기후재난 시민대응단

잃어버린 일상에 대하여

이재민들은 당시 상황을 잊고 살아가려고 노력 중입니다. 하지만 익숙하고 손에 익었던 물건이 불에 타고 이제 없다는 것을 깨달을 때마다 떠오르는 지난 일상에 대한 그리움으로 살아갑니다. 새로 지은 집으로 혹은 더 나은 주거 환경으로 재건을 하더라도 이전과 똑같은 일상으로 되돌아가기 힘듭니다. 표면적으로만 보이는 회복이 전부가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25년 1월, 강릉 경포는 산불 피해로 많은 소나무를 잃었다. 그래도 꿋꿋이 살아남은 소나무 그루들. 사진: 이현서 그린피스 기후재난 시민대응단
25년 1월, 강릉 경포는 산불 피해로 많은 소나무를 잃었다. 그래도 꿋꿋이 살아남은 소나무 그루들. 사진: 이현서 그린피스 기후재난 시민대응단

그럼에도 긍정적으로 회복하려는 마음

시민대응단은 이재민의 가정을 방문하기 전에 늘 긴장합니다. 롤플레이 연습도 했고 사전교육도 받았지만 주민을 대하는 태도에서 그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을지 조심스럽기만 합니다. 떨리는 마음도 잠시, 이재민분들은 단원들에게 웃으며 환대해 주십니다.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으시다가도 결론은 그래도 살아보려고 한다는 긍적적인 마음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분들은 우리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같았고, 삼촌과 이모 같았습니다. 삶의 터전을 잃으신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주변과 협력하며 고난을 헤쳐나가시는 이재민 분들이었습니다. 시민대응단은 역경을 딛고 회복하는 이재민들의 모습 속에 자신이 회복됨을 느꼈습니다. 현장에서의 경험은 진정한 공감으로 이어져 시민이 시민을 도우며 서로에게 영감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25년 1월, 산불이 발생한 현장에서 기록을 남기는 기후재난 시민대응단원 사진: 강성원 기후재난 전문가
25년 1월, 산불이 발생한 현장에서 기록을 남기는 기후재난 시민대응단원 사진: 강성원 기후재난 전문가

시민대응단의 역할과 의미

기후재난 시민대응단은 이재민을 만날 때 부드러운 중재자의 역할을 합니다. 같은 시민으로서 이 자리에 함께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재민들과 더 친근하게 소통하고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리고 주요 역할은 증언을 기록하는 일입니다. 기후재난의 피해는 긴 시간 동안 지속되며 이재민들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치지만, 이를 제대로 이해하거나 기록된 사례는 많이 없습니다. 시민대응단이 기록한 자료는 기후재난의 장기적인 피해를 알리는 것 뿐 아니라 기후재난 인식을 높이는데 꼭 필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입니다. 기록은 기후재난대응 캠페인의 활동 여정에 아주 단단한 초석과 같은 자료로 보관되며 지역사회의 기후재난 대응과 회복력을 높이기 위한 현실적인 제안의 기반이 됩니다.

기후재난에 맞서는 시민의 힘

“기후재난을 준비하고 대응하려면 결국 연대의 힘이 가장 큰 에너지입니다. 이 연대는 일부의 조직과 사람이 하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이란 것을 알았습니다.”
- 시민대응단원의 후기 중

그린피스 기후재난 대응 캠페인은 시민대응단과 함께 기후재난 현장을 기록하며 회복의 여정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기후재난 시민대응단은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역할에서 끝이 나지 않습니다. 그 활동을 통해 내가 변화하는 과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앞으로도 진정으로 시민이 시민을 돕는 과정을 통해 회복되는 지역사회를 만들고, 그 여정을 지원하는 그린피스의 캠페인을 펼치고 싶습니다. 기후재난에 대응하는 그린피스의 여정에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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