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를 찾은 아디다스
2014년 FIFA 월드컵을 하루 앞두고 전 세계가 월드컵 열기에 휩싸여 있는 가운데 모두가 축하해야 할 일이 하나 생겼습니다. 아디다스가 월드컵 경기장에서 독성 물질을 몰아내기 위한 큰 걸음을 내디딘 것입니다. 이로써 디톡스 실천을 게을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한지 거의 1년 만에 월드컵 공식후원사인 아디다스는 제자리를 찾게 되었습니다.
사실 아디다스는 2011년 자사 제품에서 독성물질 제거를 약속한 최초의 글로벌 브랜드였습니다. 하지만 목표나 진전도 없이 시간만 보내면서 그 약속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린피스의 월드컵 용품 조사결과 발표와 지난 3주 동안 계속된 대중의 압박으로 아디다스는 드디어 생산방식을 개선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린피스와의 공동작업을 통해 아디다스는 2020년까지 독성물질 제거라는 목표 달성을 위한 주요 단계를 수립했습니다. 또한, 모든 과불화화합물(PFCs)을 단계적으로 제거해 2017년까지 99%, 2020년까지 100% 제거를 달성하기로 합의했습니다. PFC는 신발, 수영복, 아웃도어 장비 등 다양한 제품의 방수와 코팅제로 사용되는 화학물질로 우리의 강과 호수를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일부 성분의 경우 사람의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PFC에 대한 전면적인 사용 금지 약속은 이 독성물질을 마구 사용하고 있는 다른 스포츠 및 아웃도어 브랜드에 ‘디톡스는 필수이자 달성 가능하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또 한가지, 아디다스는 하천으로 배출되는 독성물질에 대한 대중의 알권리를 위한 조치에도 합의했습니다. 이로써 아디다스는 2016년까지 전체 공급망의 80%에 대한 자료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게 된 데에는 대중의 힘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전 세계 30개 도시에서 항의시위와 함께 수천만 명이 허버트 하이너(Herbert Hainer) 아디다스 대표에게 디톡스 월드컵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고, 거대한 디지털 디톡스 물결을 불러 일으킨 것입니다. 무엇보다 아디다스가 대중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변화의 의지를 보인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하루하루를 독성물질로 인한 오염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관련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커다란 진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소비자들을 포함해 이 글로벌 브랜드가 올바른 자리를 찾아가도록 함께 행동을 취한 모든 이들이 일궈낸 승리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아디다스의 경쟁사인 나이키(Nike)와 푸마(Puma)가 디톡스와 관련해 이뤄진 진전을 저해하는 행동을 중단하고, 청정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행동하는 브랜드의 일원이 되도록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