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폭염 언제까지?…체감온도 35도 이상 폭염 10년새 21일→51일
- 그린피스, 25개 도시 50년(1974~2023) 여름철 폭염일수 조사
- 최근 10년 도시별 평균 폭염일수 51일…20년전 대비 2배 증가
- 구미(23→106일)상승폭 가장 커…폭염 지속기간·강도도 증가
최근 10년간 체감온도 35℃이상 폭염이 발생한 일수가 20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번 발생한 후 폭염이 지속되는 기간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그린피스는 13일 기상청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50년간(1974~2023)의 주요 도시 여름철(5~9월) 폭염 일수를 조사해 결과를 발표했다. 각 25개 도시(강릉·원주·수원·이천·거제·진주·구미·포항· 목포·여수·군산·전주·서귀포·제주·서산·천안·제천·청주·광주·대구·대전·부산·서울·울산·인천)별 체감온도 35℃ 이상의 폭염일을 조사한 결과, 최근 10년(2014~2023)간 도시별 평균 폭염 발생일수는 51.08일로 나타났다. 이는 20년전(2004~2013)의 20.96일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폭염 지속 시간도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체감온도 35℃ 이상의 폭염이 발생한 후 해당 기온이 며칠동안 지속되었는지를 집계한 결과, 최근 10년간의 폭염 발생 지속일은 2.4일이었다. 지난 20년 전(1.9일)에 비해 0.5일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틀 이상 폭염이 지속되는 경우도 크게 증가했다. 최근 10년간 체감온도 35℃ 이상의 날씨가 이틀 이상 지속된 경우는 총 40.56번이었다. 20년전의 14.68번보다 스물 여섯 차례나 많이 발생한 것이다. 30년전(1994~2003)의 10.4번과 비교하면 3배에 달한다.
또 폭염 강도 측정을 위해, 폭염일수 기준인 관측온도 33도 이상을 기록한 날을 별도로 집계, 분석했다. 33도 이상을 기록한 날을 합산해 평균 낸 결과, 최근 10년간 평균 최고기온은 34.51℃로, 20년전(2004~2013)에 비해 0.3도 상승했다. 이는 폭염일의 평균 기온이 높아지고 있으며, 강도 역시 지속적으로 강해지는 추세임을 나타낸다.
<25개 도시의 관측기온 33℃ 이상을 기록한 평균 최고기온>
기간 | 평균 최고기온(℃) | 관측기온 33℃와 차이값 |
1974~1983 | 34.10 | 1.10 |
1984~1993 | 34.15 | 1.15 |
1994~2003 | 34.33 | 1.33 |
2004~2013 | 34.19 | 1.19 |
2014~2023 | 34.51 | 1.51 |
도시별로 보면 모든 곳에서 체감온도 35℃ 이상의 폭염 발생일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 동안 폭염 발생일수가 가장 많았던 도시는 구미(106), 광주(105), 대전(96), 대구(83) 순이었다. 폭염 발생일수 증가폭이 큰 곳은 구미와 광주였다. 구미는 20년전 23일에서 106일로 증가했고, 동기간 광주는 35일에서 105일로 늘었다.
지난해 지구는 역사상 가장 더운 해를 기록했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올해도 가장 더운 해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온난화 속도는 세계 평균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기후변화 적응보고서(2023)에 의하면 한국의 기온은 1912년부터 2020년까지 109년 동안 약 1.6℃ 상승해 전 세계 평균 상승 폭인 1.09℃ 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 중이다.
이선주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이번 조사 결과는 지구 평균기온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는 점을 극명히 보여준다”며 “기후위기가 심화되며 폭염, 폭우를 포함한 극단적 기후 현상들이 점차 대형화 되고 빈번해지며, 불확실성이 높아져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기후재난에 대응하기 위해선, 신속한 온실가스 감축 노력과 정부차원의 장기적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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