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페인 소식

Greenpeace Korea | 그린피스

참여하기

리포트 기후
3분

2021 기후에너지 캠페인

2021 캠페인 성과

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기후참정권] 시민들과 함께 만든 기후공약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 우리나라는 거북이처럼 느리게 걷고 있습니다. 그린피스는 한국 정부가 더 확실하게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이번 대통령 선거를 주요 모멘텀으로 삼고 캠페인 역량을 집중했습니다.

한국을 위한 맞춤형 캠페인
먼저, 시민들과 함께 정치인들을 압박하고 제대로 기후위기에 대응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를 위해 그린피스 액티비스트 모임인 ‘그린뉴딜 시민행동’ 2기 회원들과 함께 국회의 기후위기 대응 입법 실적을 점검하고 언론에 알렸습니다. 연말에는 전국 초등학생들의 편지를 모아 주요 정당 대선 후보들에게 전달했는데요, 무려 594개 초등학교에서 14,617명의 초등학생들이 기후위기를 막아달라는 메시지를 담은 손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모든 대선 후보들이 기후위기 대응을 국정 주요 과제로 삼겠다고 답장을 보냈습니다.
둘째, 언론과 각종 미디어와의 협업을 통해 후보자들의 정책을 분석 및 평가하고, 이를 공론화하는데 힘썼습니다. KBS, 헤럴드경제 등 주요 언론과 함께 후보자들에게 기후위기와 관련된 정책 질의를 진행하고 분석한 내용을 언론사를 통해 대중에 널리 알렸습니다. 그린피스가 던진 질문에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필수 솔루션인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 향후 에너지원별 발전 비중, 탄소세 도입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었습니다. 대선을 앞둔 지난해 말에는 기후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식을 알아보는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공식·비공식 채널을 통해서 지속해서 기후정책의 필요성을 대선 후보들에게 알리고 설득했습니다. 지난해 말 주요 4개 정당 후보 캠프를 방문해 그린피스의 기후에너지 정책제안서를 전달했는데요, 이 제안서에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 강화와 재생에너지 확대, 석탄발전소 및 내연기관차 퇴출 등의 제안을 담았습니다. 그린피스의 제안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에 2035년 내연기관 판매 금지 약속이 포함되었습니다. 이후에도 그린피스는 주요 후보들에게 기후공약 평가서를 전달했습니다.

그린피스는 작년 1월 25일 서울 광화문 앞에서 14,617명의 초등학생들이 대선주자들을 대상으로 쓴 손편지를 전기트럭에 싣고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펼쳤습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한국 정부의 과제
이번 그린피스의 기후참정권 캠페인을 통해 소통한 주요 후보들 모두,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10대 공약에 기후 정책이 포함되는 성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은 부족합니다. 재생에너지의 역할이 너무 과소평가 되고 있으며, 석탄발전소 퇴출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도 빠져 있습니다.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수준만큼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상향하고자 하는 의지 역시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린피스는 새 정부가 기후위기 대응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재생에너지 확대와 온실가스 감축, 화석연료 사용 중단을 위해 최선의 역량을 기울이도록 시민들과 함께 다양한 캠페인을 펼칠 것입니다. 지금 전 세계는 RE100(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가능에너지를 사용하는 캠페인), 탄소국경세(제품 생산 과정에서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수입 제품에 비용을 부과하는 제도) 등 새로운 기후 규범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는다면 경제적으로도 큰 타격을 입게되는 것입니다.
기후위기를 막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 수 있는 정책, 시민들의 힘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린피스의 기후참정권 캠페인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친환경 자동차] 탈내연기관을 향해 시작된 움직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국내 1위 글로벌 자동차 업체인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이 내연기관차를 포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멀기만 합니다. 그린피스는 베이징, 도쿄 사무소와 협업을 통해 변화를 앞당기기 위한 강력한 캠페인을 펼쳤습니다.

달팽이 현대차, 더 빨리 달려야 해!
서울 사무소는 2019년부터 현대차를 포함한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를 대상으로 ‘친환경 자동차’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작년 독일 뮌헨국제모터쇼 현장에서 현대차는 2035년 유럽, 2040년 미국, 중국, 한국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 및 2045년 탄소중립 선언을 선언했습니다. 2040년 이후면 국내 기업 최초로 한국 시장에서 더 이상 경유, 휘발유 등 내연기관차를 팔지 않게 됩니다. 이는 분명 대단한 성과이지만, 아직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유럽연합이 지난 7월 2035년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하자 그 일정에 딱 맞춘 것이기 때문입니다. 온실가스 규제가 있는 미국, 중국, 한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 대한 언급도 없는데요.
대형 신흥시장인 러시아나 인도, 아시아태평양, 중남미 등 국가에서는 계속해서 내연기관차를 판매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보다 발 빠르고 책임감 있는 변화를 요구하며, 서울 사무소는 지난 9월 8일 여의도 한강 변에 가로 10m, 세로 6.5m의 거대한 달팽이 풍선에 현대차 로고와 “불타는 세계, 수소에 빠진 느림보 현대”라는 현수막을 달아 띄우는 퍼포먼스를 진행했습니다.

2021년 9월 8일, 그린피스는 10미터 크기의 달팽이 풍선을 한강에 띄우고 현대자동차에 보다 빠른 전기차 전환을 요구했습니다.

베이징, 도쿄 사무소와의 협업
2021년 그린피스 친환경 자동차 캠페인은 베이징, 도쿄 사무소와 함께 협업하며 규모가 커졌습니다. 현대차뿐 아니라 더 큰 자동차 산업의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더 큰 팀이 뭉치게 된 것이죠. 일본의 토요타는 어떻게 하이브리드를 고집하고 있는지, 또 중국은 어떤 방식으로 전기차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지 들으며 다양한 국적의 캠페이너들과 협업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수송부문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캠페인을 힘을 합쳐 진행할 예정입니다. 세 사무소 중 서울 사무소가 가장 먼저 교통 캠페인을 시작한 만큼, 다른 지역 캠페인에 많은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후원자님의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작년 11월에는 세 사무소가 처음으로 첫 공동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현대·기아를 비롯한 주요 자동차 10대 회사의 환경 계획을 평가했습니다. 또한 내연기관차가 사라지고 친환경 교통수단이 발달한 미래 상황을 그린 비디오를 함께 제작해 전 세계에 공유했습니다.

2021년, 현대차그룹은 부분적이나마 탈내연기관을 선언하고 전동화 계획을 발표하는 등 전체적으로 진전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부족함이 많습니다. 현대차는 물론 전 세계 자동차 기업들이 기후위기 대응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그린피스의 친환경 자동차 캠페인 팀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기후위기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내연기관차와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도록, 후원자님의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해외 석탄 투자] 해외 석탄 투자, 이제 안녕!

동아시아 지역은 그동안 해외 석탄 사업에 투자하며 전 세계의 석탄 사업을 지탱하는데 부끄럽게도 큰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에 2017년, 그린피스 동아시아지부는 해외 석탄 투자를 막기 위해 금융기관을 압박하는 전략적 캠페인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21년, 한·중·일 3개국 모두 해외 석탄 투자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해외 석탄 발전 투자 중단을 선언한 한국
한국은 지난 10년 동안 해외 석탄 사업에 약 11억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자금은 공적 금융기관이 투자했고, 한국전력이 건설부터 관리, 유지보수까지 참여했습니다. 서울 사무소는 건설회사인 현대 건설이 인도네시아 정치인에게 뇌물을 주고 수랄라야 지역에 석탄 발전소를 건설했다는 사실을 국내에 알리고, 현지 석탄발전소 인근 주민들이 환경오염으로 인해 고통받는 실태를 알려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또한 자칫 딱딱하고 복잡할 수 있는 석탄 문제를 알기 쉽게 전하기 위해 여러 아티스트와 협업해 재미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신문에 해외 석탄 발전소 건설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광고를 싣기도 했습니다.
거리에서 시민들과 소통하며 검은 솜사탕을 나눠주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동시에, 최고 의사결정자인 대통령을 대상으로 해외 석탄 투자를 멈추라는 지속적인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그 결과, 한국전력과 여러 건설 회사들이 더 이상 해외 석탄 발전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작년 4월 문 전 대통령도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에 더 이상 공적 자금을 투입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국경을 뛰어넘는 그린피스의 적극적인 캠페인으로, 한중일 모두 해외 석탄 투자 중단 및 제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 도쿄와 베이징 캠페인
작년 5월에는 한국에 이어 일본 정부 역시 해외 석탄 투자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도쿄 사무소는 MUFG, SMBC 및 Mizuho 등 석탄 투자에 크게 관여하고 있는 일본의 3대 대형 은행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펼쳐왔는데요. 원칙적으로는 투자가 금지되었는데도 정책상의 허점을 이용해 계속해서 투자가 이어지는 현실을 밝혀냈습니다. 무엇보다 다른 NGO들과 힘을 합해 주요 금융기관에 최초로 기후위기와 관련된 주주총회결의안을 제출해 34.5%의 표를 얻은 것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 결과, 도쿄 사무소는 석탄발전 대출 규모로 세계 1~3위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의 3대 민간금융권에 석탄 투자 및 융자를 제한하는 방침을 세우도록 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베이징 사무소 역시 중국 정부의 해외 석탄 투자를 막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펼쳤습니다. 중국은 전 세계 최대의 해외 석탄 사업 투자국으로, 그만큼 이 캠페인은 크나큰 도전이었습니다. 베이징 사무소는 해외 석탄 사업 투자의 위험성을 강조해 의사 결정자들의 관점을 바꾸는 방식의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의사 결정자들에게 석탄 화력발전 투자는 환경오염, 과잉생산, 기후위기 등의 문제로 국유 자산을 위험에 처하게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주요 자금원을 조사하고, 중국의 모든 해외 석탄 발전 사업을 추적하는 자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사례 연구도 진행했습니다. 4년간의 꾸준한 캠페인으로 우리의 조사와 예측이 맞았다는 것이 입증되었고, 더 많은 투자자와 의사결정권자들이 우리의 분석을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021년 9월, 중국 정부 역시 해외 석탄 사업 투자를 중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린피스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동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각국이 화석연료 대신 재생가능하면서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개발하고 더 많은 투자와 역량을 집중하도록 감시하고 요구하겠습니다.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