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와 불평등: 환경 문제가 곧 사회정의(Social Justice) 문제가 된 이유
기후 불평등의 현실: 재난은 평등하지 않습니다
거대 과학의 영역이나 환경적 수치로 만 환경운동을 인식해 온 대중에게, 인권과 정체성의 언어인 JEDIS (정의 Justice, 공정 Equity, 다양성 Diversity,포용성 Inclusion, 안전 Safety)와 기후위기의 연결고리는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학술적, 그리고 현실적 관점에서 JEDIS와 기후위기는 분리할 수 없을 만큼 긴밀하게 맞닿아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자원과 권력, 그리고 그에 따른 특혜가 일부 계층에게만 집중된 불평등한 사회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에 따르면 전세계 상위 1%는 이미 나머지 인구 99%가 얻는 소득과 부의 몇배 이상을 거머쥐고 있습니다. 이러한 극단적인 양극화 속에서 수많은 개인과 공동체는 안전이라는 혜택에서 소외된 채 가장자리에 밀려나 있습니다.
이러한 불평등 속에서 기후위기 역시 모두에게 공평하게 찾아오지 않습니다. 기후위기는 단순히 이상 기후나 북극곰의 생존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오랜 시간 외면해 온 고질적인 차별과 사회적 불평등을 고스란히 비추는 거울입니다.

기후위기의 불공평함은 단순히 ‘돈이 많고 적음’의 경제적 문제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는 장애 여부, 인종, 성별 등 개인이 가진 다양한 조건과 정체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문제입니다. 기후재난은 결코 모두에게 평등하게 찾아오지 않습니다. 개인이 처한 환경과 사회적 위치, 그리고 정체성에 따라 재난이 닥쳤을 때 감당해야 하는 위험과 고통의 크기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매년 반복되는 폭우에 따른 침수와 극심한 폭염. 그러나 폭염은 쾌적하게 쉴 공간이 있는 누군가에게는 재난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경제적 취약계층을 비롯한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통째로 위협받고 있습니다. 창문조차 없는 쪽방촌 주민들이 대표적입니다. 이들은 우리 모두가 당연히 누려야 할 '시원하고 쾌적하게 생활할 권리'에서 철저히 소외되어 있습니다.
또한 침수 위험이 높은 반지하에 거주하는 발달장애인 가구에게 집중호우는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입니다. 물이 차오를 때 탈출을 막는 창문 밖 철장과 신체적 고립은, 우리 모두가 마땅히 누려야 할 '안전할 권리'가 소득과 신체 조건에 따라 차별적으로 주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수치적 접근을 넘어 '기후정의'의 실현으로

이처럼 취약계층은 아무런 보호막 없이 기후 불평등의 최전선에 내몰려 있습니다. 기후재난은 결국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곳을 먼저 파고들며, 우리가 오랫동안 외면해 온 불평등과 차별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그렇기에 기후위기 대응은 ‘수치적인 접근’을 넘어서야 합니다. 단순히 탄소배출량과 플라스틱을 감축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 사회 소외된 이웃들의 인권을 회복하는 일, 나아가 이웃의 고통에 깊이 공감하고 연대하는 ‘기후정의’의 실현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린피스가 JEDIS의 가치를 지키는 이유

바로 이 지점에서 그린피스는 인권과 정체성의 언어인 JEDIS와 기후위기의 긴밀한 연결성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기후위기는 단순히 환경의 문제를 넘어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JEDIS의 가치를 배제한 환경 운동은 결코 해답이 될 수 없습니다. 그린피스가 지키고자 하는 지구는 선택받은 소수만의 안전지대가 아니라, 가장 취약한 이들의 존엄성까지도 포용할 수 있는 공정하고 안전한, 우리 모두를 위한 터전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정의와 공정, 다양성과 포용성이 기후위기와 무슨 상관이냐”는 숱한 질문 속에서, 이 오래된 불평등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기후위기를 ‘환경’의 프레임에서 ‘사회 정의와 인권’의 프레임으로 전환해야 할 때입니다.
지금 그린피스와 함께 행동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