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수백억 드는 문경새재 케이블카···“이익 최대치로 계산해도 적자”
- 그린피스·녹색전환 연대 등, 문경새재 케이블카 타당성 재검증 결과 발표
- 총사업비 490억→810억원 증가분 반영 안돼···이용객수도 30년간 고정
- 최대 낙관 시나리오도 100여억원 적자···최악의 경우 720억원 손실난다
(2026년 9월 8일) 문경시가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추진 중인 주흘산 케이블카 사업의 경제성이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용객 수와 요금을 현실화하고, 증액된 사업 예산을 반영하자 적자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전국 케이블카 건설 중단과 녹색전환 연대(이하 연대체)는 8일 문경새재 케이블카 경제성 분석을 재검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문경시가 도화엔지니어링에 발주해 내놓았던 ‘문경새재 케이블카 사업 타당성 조사 및 기본구상 용역’(이하 타당성 보고서)에서 현금흐름 모형은 그대로 두고 총사업비와 연간 이용객 수, 재산정된 요금을 바탕으로 사업성을 재검증했다.
먼저 연대체는 증액된 예산을 바탕으로 사업성을 다시 계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경시는 2022년 주흘산 케이블카 총사업비가 490억 원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490억 원이던 총사업비는 611억 원을 거쳐, 810억 원으로 증액됐다. 65%나 늘어난 금액이다. 문경시의 사업성 계산에는 이처럼 증액된 예산이 반영되지 않았다. 총사업비 810억 원을 기준으로 다시 분석한다면, 케이블카 사업의 경제성은 더욱 떨어진다.
또 문경시가 추정한 연간 이용객 수 역시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문경시는 2027~2056년 기간동안 이용객을 매년 106만 5000명으로 추정해 운영 수입을 산출했다. 그러나 정부 관광개발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케이블카 이용률은 7년차까지는 20% 내외, 10년 차에는 3%대로 떨어진다. 즉, 30년간 이용객 수가 고정하는 산식부터가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타 지역 케이블카 실 이용객 수를 살펴봐도 문경시가 가정한 이용객 수인 50~107만명은 과대 추정된 것을 알수 있다고 했다. 경남 사천 바다케이블카는 개통 후 5년 연평균 이용객이 54만 명으로 예측치 90만 명의 60% 수준에 그친 바 있다. 통영케이블카는 2017년 140만 7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0년부터 적자로 전환해 2023년 39억 원의 적자를 냈다.
케이블카 길이가 축소됨에 따라 요금도 재계산했다. 문경시는 2.2km의 케이블카 길이를 가정하고 대인요금 1만7000원, 소인요금 1만5000원을 산정했으나, 현재 총 길이는 1.86km로 축소된 상황이다. 다. 케이블카 요금은 통상적으로 100미터 단위로 계산한다. 이에 따라 1.86km를 기준으로 대인과 소인 요금을 재계산하면 각각 1만5000원, 1만2000원이다.
연대체는 이를 바탕으로 경제성을 다시 분석했다. 먼저 이용객 수를 현실화하기 위해, 정부 연구 기관인 한국환경연구원(KEI)이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경제성 분석 당시 적용한 국립공원 방문객 수 중 케이블카에 유입하는 비율인 6.65%를 기준으로 계산했다.
가장 경제성이 낮은 시나리오에서는 722여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블카 건설비 810억 원에 30년간 드는 운영비를 더한 결과 총비용은 1234억1900만원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케이블카 유입률을 설악산 경제성 분석 당시 적용한 6.65%로 잡고, 노선길이가 짧아짐에 따라 조정된 요금인 대인 1만5000원, 소인 1만2000원을 기준으로 했다. 다만 방문객 수는 30년간 같다고 가정했다. 그 결과 벌어들이는 비용은 512억 원으로, 총비용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연대체는 방문객 수 역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한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경제성이 더 떨어질 것이라 설명했다.
가장 이익이 많이 나는 시나리오에서도 100여억 원의 적자가 났다. 주흘산 면적이 설악산보다 더 작고 접근성이 좋다는 점을 고려해, 유입률을 낙관적으로 6.65%의 2배로 산정했다. 요금 역시 2.2km 거리 기준으로 정한 대인 1만7000원, 소인 1만 3000원으로 계산했다. 해당 시나리오에서는 1134억 5000만원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총비용 1234억1900만원에 미치지 못한다.
이번 경제성 재검증을 수행한 박항주 녹색연합 전문위원은 “보고서 내의 운영 기간, 편익 항목 등을 그대로 두고, 총사업비와 이용객, 요금만 현실을 반영해 바꿔도 모두 적자가 난다”라고 지적했다.
최태영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생물다양성 캠페이너는 "숫자가 사업을 검증한 게 아니라 사업이 숫자를 만들어냈다"라며 "경제성도 없는 사업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산양의 서식처를 내주는 것은, 2030년까지 국토와 바다의 30%를 보호지역으로 지키겠다는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저버리는 일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