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는 왜 굴뚝에 올라갈까? 비폭력 직접행동으로 세상을 바꾸는 법
그린피스의 시작은 비폭력 직접행동에서 출발했습니다
"배를 타고 가서 핵실험을 막아보면 어떨까요?"
1971년, 미국이 알래스카 암치카 섬에서 핵실험을 준비하던 때였습니다. 몇몇 환경운동가들이 낡은 배에 ‘그린피스호’라는 이름을 붙인 뒤 핵실험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그린피스호는 미국 해군에 의해 저지되어 핵실험장에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항해는 실패가 아니었습니다. 암치카 항해는 대중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작은 배 한 척이 항구로 돌아왔을 때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그린피스호를 반겼습니다. 이 도전은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핵실험 문제는 국제적인 이슈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린피스의 시작이자,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는 그린피스의 비폭력 직접행동(Nonviolent Direct Action)이라는 핵심 가치입니다. 초기 활동가 밥 헌터는 이런 행동을 '마인드 밤(Mind Bomb)'이라고 불렀습니다. 강렬한 이미지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고, 그렇게 사회적 압력을 만들어 결국 변화로 이어지게 만드는 방식이죠.
비폭력 직접행동(Nonviolent Direct Action)
비폭력 직접행동은 평화롭고 책임 있는 행동으로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고, 권력을 가진 주체에게 변화를 요구하는 시민 행동입니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는 비폭력 직접행동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비폭력 직접 행동은 협상을 계속 거부해 온 공동체가 그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도록 위기와 긴장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그 문제를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도록 극적으로 드러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린피스 역시 같은 철학을 바탕으로 움직입니다. 액션은 단순한 항의나 퍼포먼스가 아닙니다.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권력의 균형을 변화시키며, 더 이상 문제를 외면할 수 없도록 만드는 전략적 행동입니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것은 하나의 이벤트가 아니라 시스템의 변화(System Change)입니다.

액션은 어떻게 세상을 움직일까요?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린피스는 상징적인 장소에서 창의적인 방식으로 환경 문제를 세상에 드러내 왔습니다.
높은 굴뚝과 발전소, 석유 시추선, 빙하와 바다, 파괴되고 있는 숲까지. 문제의 현장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행동했습니다. 때로는 높은 곳에 오르고, 거친 바다로 나가며, 법적·사회적 리스크까지 감수합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를 사람들이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처럼 그린피스는 변화를 만들기 위해 때로는 위험을 감수합니다.
이를 위해 그린피스에는 오랜 시간 전문적인 액션 역량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산업 클라이밍 기술을 통해 높은 구조물에 올라 대형 배너를 설치하고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하며, 때로는 협상을 이끌어내기 위한 평화적인 봉쇄와 점거 행동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또한 선박과 고무보트를 활용한 해상 액션을 통해 불법 어업, 심해 채굴, 석유 시추, 포경 등 바다를 위협하는 현장에서 직접 향합니다. 그 중심에는 그린피스의 상징인 환경감시선 레인보우 워리어(Rainbow Warrior)*가 함께합니다.
*그린피스의 대표적인 환경감시선으로, 전 세계를 항해하며 환경 파괴를 감시하고 환경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그린피스의 액션은 기술뿐만 아니라 예술과 창의성을 통해 더욱 강력해집니다. 초대형 배너, 프로젝션 맵핑, 설치미술, 퍼포먼스, 거리 예술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환경 문제를 시각화하고, 때로는 세계적인 사진작가와 예술가와 협업해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냅니다.

행동(액션)은 실제로 변화를 만듭니다
사람들은 종종 묻습니다.
"정말 이런 액션이 세상을 바꿀 수 있나요?"
그린피스의 액션은 변화를 가속하는 촉매입니다. 한 번의 액션은 언론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시민들의 대화를 이끌어내며, 기업의 평판과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칩니다. 나아가 정부가 문제를 외면할 수 없도록 압박하는 강력한 힘이 됩니다.
실제로 그린피스는 지난 수십 년 동안 핵실험 중단, 심해 석유 시추 중단, 불법 어업 중단, 대규모 산림 보호, 플라스틱 문제의 세계적 의제화 등 수많은 변화의 시작점을 만들어왔습니다.
하지만 그린피스가 만드는 변화는 정책과 제도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액션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고, 같은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연결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듭니다.
역사를 바꾼 수많은 사회 변화는 평범한 시민들의 평화로운 행동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권리를 요구한 행진, 환경을 지키기 위한 캠페인, 그리고 비폭력 직접행동은 모두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믿음을 행동으로 증명해 온 과정이었습니다.

당신도 액티비스트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린피스에서 비폭력 직접행동을 함께 만드는 사람들을 우리는 액티비스트(Activist)라고 부릅니다. 특별한 경력이나 전문 기술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변화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 그리고 비폭력의 원칙에 공감하는 마음이 있다면 누구나 액티비스트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매년 기초 액션 트레이닝(Basic Action Training, BAT)을 통해 비폭력 직접행동의 철학과 원칙, 안전, 역할 등을 함께 배우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육을 수료한 후에는 자신의 관심과 역량에 따라 클라이밍 팀, 보트 팀, 아트 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전문적인 기술과 경험을 쌓으며 액션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액션은 특별한 영웅이 홀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평범한 시민들이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함께 행동할 때 더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1971년 암치카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었던 작은 배처럼, 오늘도 그린피스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마인드 밤'을 만들어 갑니다. 함께 하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