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혼자만의 15년은 아니에요”
최장기후원자 김민영 후원자님 인터뷰
북극곰을 향한 작은 관심에서 시작된 마음은 그린피스와의 인연으로 이어졌습니다. 15년 전 서울사무소가 문을 열었을 때부터 자원봉사자로, 또 후원자로 함께해 온 김민영 후원자님. 완벽하지 않아도 꾸준히, 혼자가 아니라 함께여서 변화를 이어올 수 있었다는 김민영 후원자님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그린피스와의 첫 만남
저는 여행과 책과 초록을 사랑하고, 바다가 보이는 오션뷰에서 살다보니 이제는 마운틴뷰가 더 좋기도 한 김민영입니다.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된 시작은 건강하고 깨끗한 물, 그리고 북극곰이었어요. 귀여운 북극곰을 보며 언젠가는 북극에 가서 직접 보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가진 정도였죠.
그런데 어느날, 참치 남획을 막는 그린피스의 활동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어요. 그동안 아무 생각 없이, 익숙하게 먹고 있던 참치캔은 물론이고 식재료, 옷 등이 내 손에 오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 걸까 생각하게 됐죠. 그 즈음에 레인보우 워리어호가 한국에 온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다큐멘터리에서 본 환경감시선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했었어요. 그때 입었던 티셔츠는 아직도 가지고 있답니다.

잠깐의 활동이었지만, 원자력발전소의 위험에 대해 알게 되었고 망설임 없이 그린피스 후원을 결정했어요. ‘살아가면서 어느 한 곳에는 소속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게 저에겐 ‘그린피스다!’라는 느낌이었어요. 북극곰을 직접 보겠다는 로망은 방향을 바꾸었죠. 대신 사진으로 보고 경비만큼 기부를 해야겠다 생각했어요.
15년 가까이 후원을 이어온 가장 큰 이유
저는 지금 살고 있는 지구는 다음 세대에게서 잠시 빌려서 쓰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깨끗하게 쓰고 돌려줘야 하는데, 사실 그렇지 못하잖아요. 그 부채를 그린피스가 대신해주는 것 같아 고맙고 미안하죠. 하지만,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마음이 모여 큰 힘이 될 수 있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행동을 통한 긍정적인 변화”라는 그린피스의 슬로건 역시 후원을 이어가게 도와줬어요. 문제가 곪아 터지도록 덮어두지 않고, 꾸준히 꺼내어 변화를 이끌어내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캠페이너 분들과 자원봉사자분들 역시 고맙고 존경스러워요. 전 수도권과 멀리 떨어진 남쪽 바닷가에 살고 있어요. 마음 같아서는 함께 활동하고 싶지만 매번 이동하는 것이 어려운데, 제 몫까지 열심히 활동해 주신다고 생각하고 감사하고 있어요.
저는 문제가 있다면 조금씩이라도 바꿔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주변에 그런 얘기들을 꺼내면 불편해 하는 경우가 많아요. 괜히 그런 얘기 해서 불편하게 만드냐, 그렇게 따지면 세상에 먹을 것 하나 없다, 그거 만드는 사람은 뭐 먹고 살라고 그러느냐, 이런 얘기를 많이들 하죠. 그러다보니 저도 부담스러워서 입을 닫게 되더라고요.
저 하나의 행동으로 전체를 바꿀 수 없고, 저 또한 완벽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린피스의 활동은 이런 문제들 앞에서 경각심을 주기도 하고, 나름의 지표가 되어 주었어요. 환경 문제에 대해 불편해 하는 사람들과 이야기 할 때ㅡ 그린피스가 주는 정보와 활동들이 나름 좋은 설득의 도구(?)가 될 때가 많아요. 그럴 때면 후원이라는 방식으로 그린피스에 소속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어 뿌듯합니다.

15년 동안 ‘이것 만큼은 변하지 않는구나’ 생각했죠
각에서 멈춰버리지 않고, 끊임없이 행동하려는 모습이 좋습니다. 또 우리 삶과 연결되는 기후변화에 대해 얘기하고, 기후 재난 상황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해양 환경에 대해 끊임없이 들여다보고 연구하고 노력하는 모습에 ‘이 단체가 없어지지 않고 오래오래 유지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후원을 그만둘까 고민했던 적은 없어요. 제가 선택했고, 제가 바라는 방향으로 활동을 하고 있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여 충분히 신뢰하고 있어요. 열심히 활동하는 데 어떻게 하면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아쉬움이 클 뿐이에요. 아마 그린피스 활동이 계속 이어지는 동안은 제 마음은 바뀔 일이 없을 것 같아요. 그린피스만 변하지 않는다면요!
15년간 그린피스와 함께 한 삶의 변화
내가 입고, 먹고, 마시고, 자는 모든 것들이 어떻게 저에게 닿는지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소비 습관이나 생활 방식이 많이 바뀌었어요. 지금도 여전히 노력하고 있죠.
처음 말씀 드렸던 것처럼 여행을 정말 좋아했었는데요, 과연 내가 엄청난 탄소발자국을 남기면서까지 여행을 가야하나? 여행을 아예 가면 안되는 것일까? 하는 고민도 했죠.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한 잣대를 대기도 했지만, 생각을 조금 바꾸어 전보다 여행의 횟수나 소비의 빈도를 줄여보는 데서 시작하기로 했어요. 여행갈 때 일회용 용기에 소분해서 담아가던 로션, 샴푸 등은 가능하면 그대로 들고 가고, 커피를 마시고 싶은데 지금 당장 텀블러가 없다면 일단 참는 식이죠. 아니면 다회용품을 주는 곳으로 가고요.
음료용, 식수용 텀블러 두개를 챙겨다니는 편인데, 무겁고 귀찮지 않냐고 많이 물어보세요. 그때마다 “없으면 마음이 더 불편합니다” 해요. 패스트패션에 휩쓸리지 않기, 기왕이면 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제품 쓰기, 화학물질 범벅 제품 피하기, 채식 한끼 더 하기 등 생활 습관을 단순화 시키려고 해요.
그리고 잔소리꾼이 되어 있어요. 주변 사람들에게 환경에 좋은게 건강에도 좋다며 친환경 팁을 늘어놓는 편이죠. 제 삶이 매 순간 친환경적이기는 어렵지만,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실천하려고 무던히도 애쓰는 편이에요.
15년 전의 저와 비교를 한다면, 전체적으로 소비나 생활 습관 자체에 큰 변화가 있는 것 같아요. 살까 말까, 망설여지는 순간에는 ‘이 물건이 어떻게 내게 오게 되었을까’ 그 과정을 집요하게 따져봐요. 그러다보면 지갑을 닫게 되는 경우가 아주 많더라고요.
이런 변화는 그린피스가 있어서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여전히 여행을 사랑하지만, 책을 통한 여행을 조금 더 선호하게 되었고 자연의 초록을 더욱 사랑하며, 그 풍경 속을 걸을 수 있길 소망합니다.

혼자서 만들 수 없던 변화도 ‘우리’라면 가능해요!
전 세상 많은 것들에 관심과 호기심이 정말 많은 편이에요. 그만큼 지루함도 빨리 느끼는 편이죠. 그런데 그린피스는 쉬지 않더라구요. 늘 무언가를 끊임없이 하고 있어요. 그 항상성이 저를 다시 돌아오게 합니다. 경각심을 꺠워주기도 하고, 혼자가 아니라 함께라는 기분을 주기도 하죠.
나 하나만으로는 지구가 씻은 듯 나아질 수는 없겠지만, 저 같은 사람들 하나하나의 마음이 모여 ‘우리’가 되고, 우리의 마음이 커질 수록 지구가 좀 덜 아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다음 세대에게 우리가 노력했다는 것도 전할 수 있겠죠. 저 혼자만의 15년은 아니에요. 함께 했기 때문에 저의 15년도 있을 수 있었지요. 저와, 그린피스와 함께 해요!
그린피스는 쉬지 않더라구요. 저는 세상 많은 것들에 대해 관심과 호기심이 많은 편이예요. 반면 지루함도 빨리 느끼는 편인데 그린피스는 늘 무언가를 끊임없이 하고 있어요. 그럴 때마다 그 항상성이 저를 다시 돌아오게 합니다. 경각심을 갖게 해주기도 하고 나의 노력이 하나가 되어 혼자라는 기분이 들지 않게도 해주죠.
나 하나로 지금껏 아파 온 지구가 씻은 듯이 나아질 수는 없어요. 이런 하나하나의 마음들이 모여 우리가 되고 우리라면 조금 덜 아프게 하지 않을까 다음세대에게 우리가 노력했다는 것도 조금 알려줄 수 있지 않을까요? 저 혼자만의 15년은 아니에요. 함께했기 때문에 저의 15년도 있을 수 있었지요. 함께해요^^
혼자로 만들 수 있는 변화는 한계가 있지만, 그런 행동들을 모아 큰 힘으로 만들어주는 구심점이 그린피스라고 생각합니다. 행동을 시작하고, 이끌어줘서 고맙습니다. 오래오래 구심점 역할을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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