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의 재사용 공약 철회로 보는 그린워싱의 실체
그린피스와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한 글로벌 운동단체 #BreakFreeFromPlastic은 코카콜라의 그린워싱 실태를 지적하며,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자발적인 약속이 아닌 법적 구속력을 가진 국제 플라스틱 협약과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린워싱이란?
그린워싱(Greenwashing)이란 실제 환경적 성과나 책임 있는 행동보다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강조해 소비자와 대중에게 기업의 환경적 책임을 과장하거나 오해하게 만드는 행위를 말합니다.
코카콜라는 어떤 회사일까요?
코카콜라는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음료를 판매하고 있는 세계적인 음료 기업입니다. 하지만 코카콜라는 동시에 매년 막대한 양의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기업이자, 전 세계 플라스틱 오염 문제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기업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린피스와 #BreakFreeFromPlastic 등의 조사와 자료에 따르면 코카콜라의 플라스틱 사용량은 다음과 같습니다.
- 매년 1,300억 개 이상의 플라스틱 병을 생산
- 2023년 플라스틱 사용량 340만 메트릭톤 이상
- 6년 연속 세계 최악의 플라스틱 오염 기업으로 선정
이런 코카콜라가 2022년에 2030년까지 전 세계 음료 판매량의 25%를 재사용 용기로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습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기업 중 하나인 코카콜라가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고 재사용 시스템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은 당시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받았습니다.
하지만 2024년 12월, 코카콜라는 기존의 재사용 포장재 목표를 돌연 철회했습니다.
코카콜라는 왜 재사용 공약을 철회했을까요?
2024년 12월 2일 코카콜라는 환경 목표의 ‘진화(evolution)’를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그 발표에는 2022년에 내놓았던 ‘2030년까지 재사용 포장재 25% 달성’ 목표가 더 이상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더욱 주목할 점은 코카콜라가 2022년 재사용 포장재 목표를 발표했던 기존 웹페이지가 삭제되어 현재 404 오류 페이지로 연결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코카콜라의 새로운 발표에서도 기존 재사용 공약에 대한 언급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매년 340만 메트릭톤 이상의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오염 기업의 이 같은 행태는 자발적 공약의 한계를 보여주며, 각국 정부의 일회용 플라스틱 법적 금지 및 생산 감축 규제의 시급성을 증명합니다.

코카콜라의 발표에 대해 그린피스 미국 캠페인 디렉터인 존 호체바(John Hocevar)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코카콜라가 재사용 공약을 폐기한 것은 지구에 재앙과도 같습니다. 코카콜라는 매년 더 많은 플라스틱 병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린피스가 시민들과 함께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 세계 환경을 오염시키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약 11%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코카콜라는 플라스틱 오염 위기의 주범이지만, 실질적인 해결책에 대해서는 말뿐인 겉치레로 일관해 왔습니다.
그리고 2022년 화려한 주목을 받으며 새로운 목표를 발표해 놓고는, 이제 와서 나중에는 목표가 축소되었거나 소리 소문 없이 철회되었음을 은근슬쩍 인정하는 일을 반복해 왔습니다.”
기업의 자발적인 공약만으로는 플라스틱 오염을 막을 수 없습니다
그린워싱은 단순히 기업이 ‘친환경’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서 발생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환경을 위한 목표를 내세우면서도 실제 행동이 그 목표와 일치하지 않을 때, 기업의 환경적 책임에 대한 소비자와 시민의 판단을 흐릴 수 있습니다.
특히 코카콜라처럼 세계적인 기업이 야심찬 재사용 목표를 발표했다가 이를 철회한다면, 이는 단순히 한 기업의 환경 목표가 사라진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기업의 자발적인 공약에 의존하는 방식으로는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실제로 엘렌 맥아더 재단(Ellen MacArthur Foundation)과 유엔환경계획(UNEP)에서 2018년 부터 2025년까지 전세계 1200여 기업과 맺은 약속 이행 성과 발표에서도 기업들의 신재 플라스틱 사용량은 소폭 감소했지만, 코카콜라의 신재 플라스틱 사용은 10% 가량 증가하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기업의 자발적 노력의 한계와 더불어 정부의 정책과 규제가 동시에 수반되어야 의미있는 감축에 도달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플라스틱 오염 문제, 이제는 규제가 필요합니다
코카콜라의 재사용 공약 철회가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교훈은 분명합니다.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기업의 자발적인 공약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코카콜라의 언행 불일치는 기업의 자발적인 환경 목표가 언제든 축소되거나 철회될 수 있다는 한계를 보여줍니다. 기업의 자발적인 공약은 우리의 건강이나 환경을 보호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기업이 플라스틱 생산과 사용으로 발생시키는 환경적 책임을 회피하지 못하도록 법적 구속력을 가진 규제와 국제적인 협약이 필요합니다.

기업의 그린워싱을 막고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할 국제 플라스틱 협약이 성안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함께 목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지금 그린피스와 함께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이 체결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