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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채식으로, 아마존의 소방관 되기!

글: 베베(베리베지)
세계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하고 있어요. 뉴스를 자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캘리포니아는 하늘이 빨개질 정도로 산불이 오래 지속되었고, 호주에서는 산불 때문에 안타깝게도 야생 동물 5억 마리가 목숨을 잃었어요. 모두 고작 지난 1년간 있었던 일이에요. 대형 산불의 원인,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전문가들은 ‘기후 위기’를 주요 원인으로 꼽아요. 전 세계적으로 온도가 상승해 대기가 건조해지고, 화재가 발생하기 쉬워졌다는 것!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이런 와중에도 인간은 모종의 이유로 일부러 산불을 내고 있다는 거예요. 

대표적인 사례는 아마존에서 지금도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산불! 심지어 지난 2019년에는 1월부터 10월까지, 약 10개월에 걸쳐 산불이 일어났던 적도 있어요. 왜 사람들은 아마존의 숲을 태우는 걸까요? 아쉽게도 그 이유는 간단해요. 사람이 먹을 소를 키울 공간을 확보하거나 소를 포함한 가축을 먹일 대두를 재배하기 위한 것!

소와 콩을 위해 숲을 없앤다?

숲을 불태우고 그 자리에 소를 키우거나 콩을 재배한다는 사실은 얼핏 보면 쉽게 이해가 되지는 않아요. 우리나라에서는 농촌에 거주하는 분들도 한 해 농사를 끝내고 지푸라기를 태우는 건 자주 보지만, 숲을 불태워 농지로 개간하는 일은 쉽게 보지 못하니까요.

하지만 이 사실을 알면 조금 이해가 될지도 모르겠어요. 바로 브라질이 쇠고기 생산에 있어서 세계 최대라는 것! 이뿐만이 아니에요. 대두, 닭고기, 옥수수 등의 품목에서도 세계 1위에요.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맥도날드, 버거킹, KFC에서 사용하는 고기 중 상당수가 브라질과 직간접적인 관련이 있어요. 막대한 육류 소비량을 충족하기 위해 브라질은 더 넓은 땅에서 더 많은 소를 키우고 대두를 길러야 해요. 아마존의 광활한 열대 우림을 개간하면 농지를 쉽게 확보할 수 있죠. 불에 타고 남은 재는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어주고요. 브라질의 기업들이 원주민을 쫓아내고 법을 위반하면서 굳이 아마존을 불태우는 이유예요.

이렇게 숲을 없애며 고기를 생산하는 건 효율적일까요?

제 대답은 ‘아니오’에요. 현재 지구의 전체 면적에서 가축 사료를 경작하는데 사용되는 땅은 26%에 달해요. 그렇게 생산한 사료로 동물을 키우면 어느 정도의 고기를 얻을 수 있을까요? 닭고기 1kg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사료의 양은 고기 무게의 세 배인 3.2kg에 달해요. 사료 대비 무척 비효율적인 생산 방법이에요. 곡식을 사료로 만들어 동물에게 주는 대신, 빈곤으로 고생하는 이들에게 전달한다면 훨씬 더 많은 사람이 굶주리지 않을 수 있을 거예요.

이쯤 되니 궁금한 게 하나 생겨요. 자국의 열대 우림이 무차별적으로 파괴될 때 브라질 정부는 무얼 하는 걸까요? 지구의 허파이자 생물 다양성의 보고인 열대우림이 파괴되는 걸 지켜만 보고 있는 걸까요? 아쉽게도 브라질의 현직 대통령인 보우소나루는 아마존을 지키는 데에 큰 관심이 없어요. 오히려 아마존을 둘러싼 규제를 풀고 자원을 개발해 단기적인 경기 활성화에 정책의 주안점을 두고 있죠. 실제로 불법 개발에 대한 단속 활동도 중단시켰습니다. 이런 영향으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아마존에서 발생한 산불이 무려 83%나 증가했다고 해요.

그런데 왜 숲은 꼭 보호해야 하는 걸까?

숲을 구성하는 나무는 햇빛을 보고 광합성을 하는 과정에서 탄소를 가득 흡수해요. 그 와중에 땅속에 묻힌 뿌리로는 토양의 물을 한껏 머금어 가뭄과 홍수를 예방하죠. 쓰나미나 태풍, 산사태 같은 자연재해 상황에서도 피해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을 주는 등 자연의 방파제 역할을 자처해요. 심지어 비구름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하죠. 굵직한 것만 간단히 나열했는데도 이 정도예요. 이 외에도 수없이 많은 야생 동물이나 식물, 곤충에게 삶의 터전이 되어주기도 해요. 나무가, 숲이 사라진다는 건 그만큼의 생태계 균형이 무너진다는 걸 의미해요. 

이 세상의 모든 숲이 중요하지만, 아마존은 조금 더 특별한 곳이에요. 그 넓은 영역에 걸맞게 엄청나게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거든요. 기후위기의 속도를 제어해 주는 브레이크와도 같은 역할이라고 하면 이해하기 쉬울 거예요. 그런데 지난 2019년 산불의 여파로 아마존 열대우림이 18%가량 줄어들었어요.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올해에도 아마존에서는 수많은 산불이 일어났고, 그만큼의 나무가 불타 없어졌어요. 광합성으로 흡수했던 이산화탄소도 다시 공기 중으로 날아가 버렸어요. 아마존이 이런 식으로 계속 훼손된다면 결국 열대우림 상태로 돌아가지 못하고 사바나로 변해 이산화탄소 흡수를 거의 할 수 없게 된다고 해요. 이렇게 되면 앞으로 기후위기가 더 빠르게 진행돼 큰 피해를 입게 될 가능성이 커요.

아마존 파괴, 한국도 일조하는 중!

아마존의 규모가 갈수록 줄어드는 데에 뜻밖에도 한국이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요. 이유는 어렵지 않아요. 아마존을 파괴하고 만드는 곡식을 우리나라가 생각보다 많이 수입하고 있거든요.

우리나라의 곡물 자급률은 21.7%에 불과해요. 부족한 부분은 모두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요. 동물을 먹일 사료의 상황은 더 심각해요. 사료의 97% 정도를 수입해서 쓰고, 그중 브라질산이 32%나 차지하거든요. 물론, 아마존을 불태우고 개간해서 만든 사료가 대부분이에요. 그 사료로 키운 소, 돼지, 닭이 우리의 식탁으로, 거리의 식당으로 향해요. 

게다가 우리나라의 고기 소비는 세계 상위권 수준이에요. 사람들이 워낙 많이 먹으니 이제는 국내 생산으로는 감당이 안 될 수준이라 지난 2018년부터는 육류 수입량이 100만 톤 이상으로 늘었어요. 아직 브라질산 소고기를 수입하는 건 아니지만, 닭과 돼지고기는 많이 수입하고 있죠. 아마존 밀림이 불타는데 한국이 일조한다는 지적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예요.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육식이 환경을 파괴한다는 내용을 보고 이런 생각을 하는 분이 많아요.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런데 나 한 명 바뀐다고 바뀌는 게 있을까?” 같은 거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개인 한 명의 변화가 모이고 모이면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어요.

그린피스 유럽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기후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육류 소비량을 2030년까지 71%, 2050년까지 81% 감축해야 한다고 해요. 햄버거를 예로 들면, 일주일에 3번만 먹어야 한다는 것! 그 이상은 햄버거도, 다른 고기도 먹지 말아야 해요. 유럽 평균을 기준으로 계산한 것이긴 하지만, 평균 고기 소비량이 높은 우리나라에도 해당되는 이야기예요. 내가 고기를 덜 먹고, 친구도 고기를 덜 먹으면 그만큼의 환경을 보호하고 아낄 수 있어요. 

우리가 해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브라질산 육류를 많이 사용하는 다국적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에서 소비를 줄여보는 거예요. 한 발 나아가 홈페이지에 문의 글을 남기는 것도 좋아요. 그린피스 유럽에서는 <Countdown to Destruction> 이라는 서명 캠페인을 통해 환경과 생태계를 파괴하는 기업과 정부에게 항의의 메세지를 전하고 있어요. 관심 있는 분들은 한번 확인해보시면 좋을 거예요!

저희가 추천하는 방법은 육식 대신 채식을 시도해보는 거예요. 우리나라의 채식 인프라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지만, 최근 들어 온라인 마켓을 중심으로 채식 음식과 정보를 구하기가 정말 쉬워졌거든요. 요즘 뜬다는 동네에 가면 채식 전문 음식점 한두 곳은 쉽게 찾아볼 수 있기도 해요. 그래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망설여진다면, 먼저 채식을 시작한 사람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봐도 좋아요. 그린피스 직원들이 추천하는 채식의 방법과 꿀팁이 이곳에 가득하니 한번 확인해보세요. 

그린피스가 진행하는 <채소 한 끼, 최소 한 끼> 캠페인에 동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캠페인에 서명하면 그린피스에서 메일로 채식 레시피도 보내주거든요. 레시피를 보면서 하루에 한 번씩 채식을 만들어 먹어 보는 거죠. 소극적으로 채식을 하는 건 아닐까 눈치 볼 필요는 없어요. 채식을 조금씩 실천하는 분들을 부르는 ‘플렉시테리언’이라는 멋진 이름도 있는걸요! 그럼 그린피스, 베리베지와 함께 채식을 시작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채소 한 끼, 최소 한 끼 캠페인에 동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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