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가장 심한 11월의 어느 날, 광화문에 석탄발전소가 들어섰습니다. 굴뚝에는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산업은행이 새겨져 있고, 보기만 해도 숨이 막히는 회색빛 연기는 ‘MADE IN KOREA’ 꼬리표를 달고 금방이라도 하늘로 솟구칠 것 같습니다. 대체 그린피스가 서울 한복판에 가짜 석탄발전소를 설치하면서까지 전달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요?
프란시스코 노베다 씨는 지난 12월 3~4일 1박2일 일정으로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비행기를 1시간 30분가량 타고 남부 민다나오섬에 있는 베르데 소코의 플라스틱 재처리 시설을 조사 차 방문했다. 필리핀 수입 업체 베르데 소코는 한국에서 수입한 플라스틱 쓰레기 더미 5100톤(t)을 지난 7월부터 미사미스 산타클루즈 어퍼부가치에 있는 자사 소유 부지에 쌓아 두고 있다.